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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백하임은 숨을 쉬는 걸 잊을 만큼 놀랐다. 고선호가 말한 사랑하는 사람이 정말 자신이라는 사실에. 이내 남자의 뜨거운 눈물이 백하임의 목덜미를 타고 흘러내리자 그녀는 몸이 살짝 떨렸다. 그의 품은 따뜻했고 사실 그런 따뜻함이 너무 그리웠다. 하지만 이성은 필사적으로 백하임을 흔들었다. ‘안 돼. 난 이제 한쪽 눈도, 한쪽 팔도 없는 사람이잖아. 전에 우리가 아무리 사랑했어도 지금의 난 선호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야.’ 더구나 지금 고선호는 여전히 백여진의 약혼남이었다. 백하임은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단번에 그를 밀어냈다. “너 지금쯤이면 여진이랑 신혼여행 하러 가야 하는 거 아니야? 왜 여기 있어?” 고선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침묵에 백하임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다시 ‘가면’을 썼다. “날 그리워했나 봐? 이런 위험한 데까지 찾아오고... 날 도저히 못 잊겠어? 그런데 말이야. 날 두 번이나 버린 여자도 용서해 주는 네 인심에 내가 감동해야 하는 건가? 아니면 네가 참 우습다고 해야 하는 거야?” 고선호는 웃고 있었지만 두 눈은 슬픔으로 젖어 있었다. “하임아, 이제 그만해. 나 다 알아. 넌 날 버린 적 없어. 날 살리려고 두 번이나 골수를 기증했고 그것 때문에 눈 하나, 팔 하나 잃은 거... 전부 알아. 잘못한 건 나였어.” 백하임의 무표정함은 날카로운 칼처럼 그의 심장을 찔렀다. 그녀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삼켜왔는지, 그 무게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백하임은 마침내 힘이 빠진 듯 말을 이었다. “이미 다 알면 뭐 해? 고선호, 난 널 사랑하지 않아. 내가 잘해준 건... 네가 여진이가 사랑하는 남자이기 때문이었어.” “거짓말.” 고선호는 모든 걸 내던지고 백하임의 얼굴을 감싸 쥐더니 거칠고 뜨겁게 입을 맞췄다. “왜 자꾸 날 밀어내? 하임아, 제발... 내가 널 사랑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줘.” 그는 한쪽 무릎을 꿇고는 오랫동안 품고 다녔던 반지를 꺼냈다. “하임아, 나랑 결혼해 줘. 내가 다 갚을게. 내가 잘못했고 내가 못난 놈이었어.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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