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
안설아는 여전히 딱 잡아뗐다.
“아니에요, 오빠! 어머님을 해치려고 한 적 없어요. 이거 다 가짜예요. 정나현이 AI로 합성한 게 분명해요. 절대 저 여자 말 믿으면 안 돼요!”
“AI?”
나는 피식 비웃었다.
“설아야, 증거가 이렇게 확실한데 아직도 우길 거야? 정말 가짜라고 믿는다면 전문가를 불러 감정받아볼까? 상욱이 회사가 이런 최첨단 기술 전문이잖아. AI 합성인지 아닌지, 전문가 오면 바로 판별될 텐데.”
지상욱이 대답하기도 전에 나는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회사의 수석 전문가가 도착했다.
감정 결과, 녹음 내용이 전부 사실이라고 발표했다.
“대표님, 이 두 녹음은 모두 진짜입니다. 이건 범죄예요. 빨리 경찰에 신고하시는 걸 권장합니다.”
‘경찰’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안설아는 비로소 당황했다.
이내 바닥에 주저앉아 울먹이며 지상욱에게 매달렸다.
“오빠, 잘못했어요. 진심으로 반성해요. 정말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단지 정나현 그년을 혼 좀 내주고 싶었을 뿐인데... 차에 어머님이 타고 계실 줄은 몰랐어요!”
말을 이어가다 갑자기 뭔가 떠올랐는지, 지상욱의 옷깃을 붙잡고 새된 목소리로 외쳤다.
“아! 이건 분명 정나현이 꾸민 짓이에요. 정나현 엄마가 타는 차를 노린 거였는데 어머님이 왜 거기 있죠? 정나현이 차를 바꿔치기했거나 미리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커요. 오빠, 제발 날 믿어줘요. 어머님을 죽일 생각은 정말 없었어요. 정나현이 날 몰아넣으려고 이 모든 걸 계획한 거예요.”
나는 듣다못해 앞으로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나까지 끌어들이려고 해? 원래 우리 엄마 데리러 갈 차에 시어머니가 탄 게 누구 때문인데? 네가 하루에 차 한 대밖에 사용하지 못하게 하잖아. 그 차는 우리 엄마를 데리러 갈 예정이었는데 시어머니가 몸이 안 좋다면서 병원 가야 한다고 하니까, 엄마랑 시어머니 중에서 시어머니를 먼저 챙겼을 뿐이야.”
안설아는 분노로 가득 찬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세상에 이렇게 기막힌 우연이 어디 있어! 정나현, 지금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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