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결혼식이 끝난 뒤, 원시아와 한우빈은 집으로 돌아왔다.
아기는 이미 잠들어 있었고 가사 도우미가 아이를 안고 침실로 들어갔다. 그렇게 넓디넓은 별장에는 순식간에 서로를 마주한 두 사람만 남았다.
원시아는 왠지 모르게 어색해져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 화장 지우고 옷 좀 갈아입을게.”
말을 마치자마자 도망치듯 2층 침실로 뛰어 들어가 문을 닫았다.
문에 등을 기댄 채 그녀는 한우빈의 잔잔한 웃음소리와 함께 자기 심장이 요란하게 뛰는 소리를 들었다.
‘이상하다...’
혼인신고를 한 뒤로 벌써 석 달이나 함께 살았는데 지금까지는 전혀 불편함을 느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어른들께 함께 술을 올리고 신도운을 나란히 마주한 뒤부터 뭔가가 조용히 달라졌다.
한우빈이 더 잘생겨 보였고 더 듬직해 보였으며 기대도 될 것 같았다.
원시아는 붉어진 뺨을 감싸 쥐고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이지... 이미 엄마가 된 사람이 웬 설렘을 느끼고 있어. 앞으로의 인생 목표는 지원이를 잘 키우고 자유롭고 평온하게 사는 거여야 해. 연애 같은 건 가급적 멀리하는 게 맞지.’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돌아서서 샤워를 하려던 순간, 침실 안의 변화에 깜짝 놀랐다.
바로 옆방에 있던 한우빈은 비명 소리를 듣자마자 문 앞으로 달려와 노크했다.
“시아야? 무슨 일이야!”
오늘 신도운이 끌려나갈 때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던 게 떠올랐다.
‘설마 찾아와 난동을 부리는 건 아니겠지?’
이런 생각이 들자 한우빈은 문을 부술 기세로 다급해졌다. 그러나 다행히 다음 순간 문이 열렸다.
원시아는 멀쩡히 서 있었는데 다만 표정이 난감해 보일 뿐이었다.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직접 봐....”
한우빈은 영문도 모른 채 들어갔다가 결국 자신도 이마를 짚었다.
원시아의 침대가 언제 바뀌었는지 초대형 더블베드로 교체돼 있는 것이었다.
침구는 말끔히 정리돼 있었고 전부 새빨간 색감이었다.
침대 한가운데에는 땅콩과 대추 같은 ‘아이를 빨리 낳으라’는 뜻의 마른 과일들이 놓여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전부 전통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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