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박아윤은 손끝으로 나무 조각을 쓰다듬었다. 매끈한 질감이 확실히 특별하게 느껴졌다.
“아윤아, 마음에 들어?”
박정우는 여전히 낡은 티셔츠 차림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박아윤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에 드는 정도가 아니라 사랑이에요! 이 정도 인테리어 하려면 돈 꽤 많이 들었을 텐데... 오빠, 돈은 어디서 난 거예요? 내가 준 카드도 안 받았잖아요.”
박정우가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그게 말이지... 다 공사 현장에서 굴러다니는 폐자재로 한 거야. 사장님이 필요 없다길래 내가 가져와서 손 좀 봤지.”
박아윤은 다시 나무 조각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그럼 정식으로 개업하면 꼭 대표님 모셔서 한 끼 대접해요. 이 가게를 열 수 있었던 것도 다 그분 덕분이잖아요.”
공은 죄다 강민건에게 돌아가 버렸다는 사실이 못내 못마땅했지만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했다.
“그건 신경 쓰지 마. 내가 알아서 챙길게. 저기 봐봐.”
박창진이 가게 위를 가리키며 말했다.
“부가 식당...”
간판을 읽다가 그 옆에 적힌 사인을 본 박아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마영선님 친필이에요? 세상에, 이걸 어떻게 얻은 거예요? 마영선님이라니!”
박정우가 서둘러 손사래를 쳤다.
“진짜 아니야. 모조품이야. 꽤 그럴싸하지 않아?”
박아윤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완전 진짜 같아요!”
“앞에 또 있으니까 가서 봐.”
딸의 얼굴에 번진 환한 미소에 박창진은 지난 며칠 간의 고생이 헛되지 않았다는 흡족함이 느껴졌다.
박아윤은 기대를 안고 붉은 천으로 덮여 있는 무언가가 놓여 있는 계산대 앞으로 다가갔다. 조심스레 천을 들춘 순간 그녀는 화들짝 놀랐다.
“칠색 유리석!!!”
거의 비명처럼 터져 나온 외침이었다.
과거 아버지와 함께 자선 경매 파티에 갔을 때 직접 본 적이 있는 유리석이었다. 그날의 하이라이트 작품이자 무려 700억 원에 낙찰된 보물이 아니던가.
오늘까지도 구매자의 정체는 베일에 꽁꽁 싸여 있었다.
“고품질 복제품이야. 진짜 같지?”
박정우는 이번에도 재빠르게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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