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임씨 부부의 뒤에서 건장한 체격의 보디가드 두 명이 따라 들어왔다.
그들이 오늘 이곳에 온 목적은 불 보듯 뻔했다. 시비를 걸러 온 것이다.
박아윤의 시선이 임진석에게로 향했다. 그는 흔들리는 눈동자를 숨기듯 고개를 숙여 그녀의 시선을 피하고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박아윤은 먼저 시비를 거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겁을 먹고 물러서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임씨 가문 사람들이 자신에게 어떤 태도를 취해왔는지 박아윤은 이미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었다. 돌아서면 언제 알았냐는 듯 냉혹하게 외면해버리는 인간들이다.
“아줌마, 아저씨, 여긴 무슨 일로 오셨나요?”
박아윤은 아버지와 오빠 앞으로 한 걸음 걸어 나갔다. 얼굴에는 은은한 미소를 띤 채 예의를 차리면서도 거리감 있는 말투로 말했다.
김하정은 차갑게 코웃음을 치더니 돌연 박아윤의 따귀를 후려쳤다.
이에 사람들은 모두 자리에 얼어붙었다. 심지어 임진석도 깜짝 놀라 눈을 부릅떴다.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년 같으니라고! 20년 동안 입혀주고 재워줬더니 고맙다고 하기는커녕 등에 칼을 꽂다니! 나쁜 년!”
김하정이 고압적인 기세로 몰아붙였다.
순간 박정우의 표정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그는 곧장 동생의 얼굴을 확인했다. 백옥같이 하얗던 뺨은 불에 데인 듯 빨갛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그의 매서운 시선에 김하정은 왠지 모르게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동시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공포가 밀려왔다.
“오빠, 저 괜찮아요.”
박아윤은 그의 손등을 토닥이고는 얼굴을 움켜쥐었다. 김하정이 온 힘을 다해 때렸는지 여전히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박정우의 마음은 분노와 안타까움으로 들끓었다. 아끼고 사랑해주기도 모자란 공주님에게 감히 이런 수모를 주다니!
“벌건 대낮에 이렇게 폭력을 행사하다니요. 당신들 임씨 가문 정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뛰네요!”
김하정은 옆에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던 임진석을 노려보다가 사정없이 팔을 꼬집었다. 임진석은 박아윤의 붉어진 뺨을 흘끗 보고는 마음이 불편했는지 결국 시선을 돌렸고, 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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