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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여기서 감성팔이 할 생각은 집어치워라! 이십 년 동안 길러줬건만, 네 뼛속에 새겨진 그 탐욕스러운 본성은 고치질 못했구나. 돌아간 지 고작 며칠 만에 박씨 집안 사람이 된 것마냥 거짓말이나 늘어놓고 있잖아. 우리 집안의 체면을 떨어뜨려도 분수가 있지!” “우리가 아는 사이라고 절대 얘기하고 다니지 마!” 박아윤은 어이가 없어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예전엔 김하정은 괜히 투정을 부리는 성격일 뿐 속으로는 어느 정도 자신에게 애정이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지금 보니 그저 터무니없는 착각이었다. 그녀는 가방에서 계약서 한 장을 꺼내 김하정에게 던져버렸다. “눈 크게 뜨고 똑똑히 보세요. 여기가 임씨 집안 가게예요? 그쪽 가게는 옆집이잖아요!” 한층 높아진 박아윤의 단단한 목소리는 김하정의 기세를 단숨에 꺾어버렸다. 사실 박아윤은 처음부터 예상하고 있었다. 임지효의 못된 성격이라면 통장과 가게를 내어준 뒤에도 틀림없이 소란을 키울 것이라는 걸 말이다. 하여 계약서를 쓸 때 일부러 대응책을 마련했었다. 지난 몇 년 동안 모아온 돈으로 옆 가게를 따로 사들인 것이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임지효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임진석이 허리를 굽혀 계약서를 집어 들었다. 그 내용을 확인한 순간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가 곧이어 창백하게 질려버렸다. 처음부터 박아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던지라 지금은 쥐구멍이라도 찾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여보, 아윤이 말이 맞아. 우리 가게는 옆집이야.” 그는 깊게 한숨을 내쉬더니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더는 억지 부리지 말고 여기서 그만두자. 아윤이는 말썽 한 번 부린 적도 없는 착한 아이었잖아...” 김하정은 계약서를 확 빼앗으며 분노에 차올라 소리쳤다. “그 입 다물어요! 누가 당신 핏줄인지 제대로 알아야죠!” 그녀는 계약서를 샅샅이 들여다보았다. 그러나 아무리 확인해도 이 가게와 임씨 가문이 전혀 관계가 없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았다. “어떻게 이럴 수가...” 김하정의 얼굴빛이 흙빛으로 변했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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