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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한참 동안 말이 없던 박서준이 입을 열었다. “임이찬이 누구를 좋아하든 그건 걔 자유야. 하지만 내가 누구를 좋아하는지는 내 선택이지.” 그는 목소리가 잠겨 있었고 눈도 빨갰다. “걔가 여자를 안 좋아한다고 해서 나도 그래야 해?” 박서준은 고개를 들어 박아윤을 바라봤다. 그의 눈빛은 그녀를 향해 따지듯했고, 또 동시에 단단한 결심이 담긴 듯했다. 박아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질문은 어떤 말로도 쉽게 답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임이찬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았다. 어떤 말들은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아도 이미 다 느껴지니까. “오빠.” “아윤아, 아무 말도 하지 마.” 박서준이 그녀의 말을 가로막았다. “임이찬이 깨어나면 그때 얘기하자.” 박아윤은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박서준의 옆으로 갔고 둘은 나란히 벽에 기대어 섰다. 박아윤이 돌아온 이후로 박서준이 이렇게 조용한 건 처음이었다. 늘 시끄럽고, 말이 많고, 분위기를 띄우느라 한시도 입을 쉬지 않던 그였는데 지금은 마치 다른 사람 같았다. 박아윤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아무 말이라도 꺼내면 오빠 박서준의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질까 싶었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떤 말도 상처가 될 것 같았다. 시간은 그렇게 묵묵히 흘러갔다. “안녕하세요, 임이찬 환자의 보호자분 되시죠?” 수술실 문이 열리고 간호사가 마스크를 벗으며 나왔다. 간호사는 매우 피곤해 보였다. “환자는 이제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마취는 세 시간쯤 후에 풀릴 거예요. 당분간은 상태를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그리고... 수면제를 꽤 많이 복용하신 걸 보면 아마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가족분들이 잘 보살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간호사는 허리를 짚으며 말을 덧붙였다. “기본적인 건 이렇고요, 이따가 주치의 선생님께서 오셔서 자세한 부분을 설명해 드릴 거예요.” “네, 감사합니다.” 박아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생명에 지장만 없으면 됐어.’ 잠시 후, 임이찬이 병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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