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화
임이찬은 힘이 하나도 없어 보였고 위세척을 하고 난 뒤라 그런지, 목소리도 기운이 빠져 있었다.
박아윤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박서준이 병실에 함께 있었다가 떠났다는 걸 말해줘야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곧 고개를 저었다.
“일단 좀 쉬어요.”
그녀는 굳이 말하지 않았다. 사람 사이의 감정은, 특히 이런 복잡한 관계는 제삼자가 뭐라 할 수 있는 게 아니었고 괜히 건드리면 더 어긋날 뿐이었다.
임이찬은 눈을 살짝 감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가요.”
“이따가 갈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안 돼요.”
박아윤이 단호하게 말했다.
“간병인도 붙여놨고 의사한테도 다 얘기해뒀어요. 상태가 나아지기 전에는 병원에서 나갈 생각 하지 마요.”
그녀는 목소리를 조금 낮추며 말을 이었다.
“전에는 온 세상이 욕해도 아무렇지 않더니, 왜 이제 와서 이래요? 살아 있어야 뭐라도 할 수 있잖아요. 죽는 건... 제일 비겁한 선택이에요.”
그녀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말 속에 뼈가 있었다.
“이 바닥이 싫고 그냥 다 그만두고 싶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이러는 건 너무 이기적인 거예요. 임이찬 씨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얼굴도 본 적 없는 사람들이 임이찬 씨 때문에 울고 웃는데, 그렇게 쉽게 끝내버리면... 그 사람들한테 너무 미안하잖아요.”
잠시 침묵이 흘렀고 박아윤은 더 말하지 않았다.
“이제 푹 쉬어요.”
그녀는 마지막으로 그렇게 말하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녀도 임이찬이 다시는 충동적인 짓을 하지 않을 거란 믿음은 있었다.
시간이 계속 흘렀고 박아윤은 결국 날이 밝을 때까지 병실을 지켰다. 아침이 되자 진유미가 다크서클을 달고 병원으로 찾아왔다.
“유미 씨는 여기까지 왜 왔어요?”
박아윤은 이미 대리운전까지 불러놨다. 피곤한 상태로 운전은 절대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진유미는 하품하며 눈을 비볐다.
“아윤 씨를 데리러 왔죠. 상황은 잘 막았어요. 기사도 다 정리됐고 팬클럽 쪽에도 말 돌려놨으니 큰 문제는 없을 거예요.”
“유미 씨는 내 조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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