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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장희수가 말을 꺼내려던 찰나, 고윤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어릴 땐요, 사람들이 저희 둘이 좀 닮았다고 했어요. 그런데 역시 유전자의 힘은 못 이기네요.” 고윤지는 살짝 웃으며 장희수의 팔에 자기 팔을 끼었다. “아줌마는 아마 모르셨을 거예요. 이분은 제 친엄마는 아니세요. 하지만 제 마음속에서는 친엄마나 다름없어요. 그렇죠, 어머님?” 그 말에 장희수는 점잖게 미소를 지었다. 이런 자리에서 굳이 부정할 이유도 없었다. “그렇지.” 고윤지가 다시 설명을 덧붙였다. “이분은 민건 오빠의 어머님이에요. 저희 집안이랑 강씨 가문은 예전부터 워낙 가깝게 지냈거든요. 저의 엄마가 오늘은 일이 있어서 못 오셨는데 어머님도 딸이 없으셔서 저희가 이렇게 같이 왔어요.” 유선영은 속으로 ‘쯧’ 하고 혀를 찼다. ‘이건 뭐, 대놓고 지들끼리 한패라고 선언하는 거네? 강민건 그 녀석, 내가 그동안 박씨 가문의 남자들 앞에서 그렇게 감싸줬는데 알고 보니 몰래 다른 여자랑 무슨 청춘 드라마를 찍고 있었네.’ 유선영은 미소를 유지한 채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아윤아, 엄마 피곤해. 우리 저기 가서 좀 쉬자. 여기는 공기도 별로고 분위기도 왠지 답답하네. 사람 많은 데는 원래 이렇게 기운이 탁한가.” 그리고 일부러 한마디 덧붙였다. “윤지 씨, 오해하지 마요. 윤지 씨한테 하는 말이 아니에요. 그냥 여기 공기가 좀 안 좋아서 그런 거예요. 막 머리까지 아프네요.” 박아윤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나 엄마 닮은 거 맞네. 돌려까기 스킬도 유전이야.’ 그러나 고윤지는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았다. “네, 이해해요. 그럼 박아윤 씨는 아줌마를 모시고 잠깐 가서 쉬세요.” 두 사람은 나란히 걸음을 옮겼고 박아윤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엄마, 오늘은 좀 티났어요. 고윤지 씨가 딱히 우리한테 뭐 한 것도 없는데 왜 그렇게 싫어 하세요? 엄마가 누굴 이렇게까지 안 좋아하는 건 진짜 드문데.” 유선영은 손끝으로 딸의 코를 톡 쳤다. “쟤가 너무 여우 같잖아. 너는 못 느꼈어? 겉으로는 해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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