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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안 돼요.” 이때 문이 벌컥 열리며 낮고 냉랭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박정우였다. 그는 어두운 눈빛으로 강민건을 노려보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박아윤이 어깨를 으쓱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죄송하지만 오늘은 진짜 안 돼요. 저희 넷째 오빠 생일이라 가족끼리 모이기로 했거든요.” 박정우도 덧붙였다. “가족 모임이라 외부인은 초대할 수 없어서요.” 그의 딱딱한 말투에 예의와 노골적인 견제가 동시에 섞여 있었다. 박정우는 강민건만 보면 마치 원수라도 만난 듯 표정이 굳었다. 하지만 강민건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렇죠, 가족 모임은 가족끼리 하는 게 맞습니다. 저도 괜히 방해하긴 싫네요. 대신 생일 축하는 꼭 전해 주세요.” “안 가요?” 박정우가 눈썹을 찌푸렸다. “혹시 네오 엔터에 입사라도 하려는 겁니까?” 그의 거침없는 말에 놀란 박아윤은 황급히 박정우의 소매를 잡았다. “오빠, 오해하지 마요. 민건 씨는 그냥 지나가다가 들른 거예요. 진짜 우연히요.” “우연히? 이 건물, 이 층에 올라와서 네 사무실 문 앞까지 우연히 왔다고?” 박정우의 말투는 공격적이었다. 자기 여동생을 절대 이런 남자에게 물들게 둘 수 없다는 결심이 느껴질 정도였다. 솔직히 박아윤도 지나가다 들렀다는 말이 좀 무리수란 걸 안다. 그건 그녀 자신이나 납득할 수 있는 핑계지, 박정우 같은 사람은 절대 안 넘어간다. “그, 그럼 강 대표님,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시죠.” 박아윤이 고개를 살짝 들어 턱짓으로 ‘어서 나가요’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때 박정우가 물었다. “눈 아파? 왜 자꾸 깜빡대?” 박아윤의 작은 몸짓까지 전부 그의 눈에 포착됐다니. ‘도대체 이 남자의 뭐가 그렇게 좋은 거야?’ 박정우는 박아윤이 유독 이 남자에게만 다르게 구는 게 이해가 안 됐다. 그때 강민건은 박아윤의 난처한 표정을 보고는 더 말하지 않고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만 가볼게요.” 그리고 정말 아무 말 없이 돌아섰다. 문이 닫히자 박아윤이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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