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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강민건과 함께한 시간이 꽤 오래되었기 때문에 손태윤은 고윤지를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강 대표님을 찾아오셨습니까?” 고윤지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마침 근처를 지나가다가 민건 오빠 보러 왔어요. 지금 바쁜가요?” “지금은 바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제 곧 고객을 만나러 갈 건데 일단 먼저 안으로 모셔다드릴까요? 손태윤이 문을 두드리려던 찰나 고윤지가 급히 말렸다. “괜찮아요, 일정이 있으면 다음에 다시 올게요, 오늘만 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강 대표님께서 아가씨가 오신 걸 아시면...” “괜찮아요, 민건 오빠랑은 제가 왔다고 말할 필요 없어요, 일 보세요, 저는 그럼 이만 먼저 갈게요.” 고윤지는 뒤돌아서자마자 얼굴의 웃음기가 사라졌다. 사실 고윤지는 온 지 꽤 오래되었는데 공교롭게도 문밖에서 강민건이 저녁에 박아윤에게 고백한다는 사실을 들어서 차마 문을 열고 들어갈 자신이 없었다. 고윤지는 강민건과 박아윤이 정확히 무슨 사이인지 모르지만 오늘 밤 강민건의 고백이 성공한다면 자신에게 기회가 없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고윤지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애인이 되는 것을 절대 그냥 눈 뜨고 지켜볼 수 없었고 바로 1층 로비로 내려가 연락처 제일 밑에 있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처리해 줄 일이 있어.” 퇴근하기 전 박아윤은 강민건에게서 메시지를 받았다. [할 말이 있어요, 중요한 일이니까 꼭 와주세요. 밤 7시, 플라워가든 레스토랑에서 기다릴게요.] ‘중요한 일? 무슨 일이지?’ 박아윤은 어리둥절했지만 일단은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강민건이 초대한 자리에 참석하면 크게 손해 볼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아윤은 그곳에서 고윤지를 만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박아윤 씨, 여기서 만나게 되네요.” 고윤지가 먼저 다가가서 박아윤에게 인사했다. 박아윤은 썩 반갑지 않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러네요, 여기서 다 만나게 되네요.” 그러나 박아윤은 직감적으로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박아윤 씨도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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