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6화
새벽 한 시가 훌쩍 넘어서야 문신 작업이 끝났다.
박아윤은 몇 시간 동안 고도의 집중 상태로 일을 하여 눈은 이미 바짝 말라 따갑고 시렸다.
“괜찮아?”
정하임이 걱정스레 물었다. 오랜만에 이렇게 고강도 작업을 하니 무리일 수밖에 없었다.
“침대는 내가 다 정리해 놨어. 가서 좀 쉬어. 마무리는 내가 할게.”
박아윤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가 손을 내저었다.
“괜찮아. 그냥 눈이 좀 시려서 그래. 그거 빼면 다 괜찮아.”
하지만 손목은 이미 힘이 빠지고 근육이 떨리고 있었다. 오랜만에 작업한 탓에 건초염이 다시 도졌다.
“잔금은 이미 보냈어요. 미스 박, 오늘 정말 수고 많았어. 덕분에 너무 만족해.”
주은호는 팔 안쪽에 새겨진 생생한 도안을 보며 미소 지었다. 몇 달 동안 기다린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고 느꼈다. 이번엔 그는 장난기 하나 없이 진심을 담아 감사했다. 그리고 조금의 안쓰러움까지 배어 있었다. 괜히 이런 시간에 예약을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일찍 알았다면 박아윤도 이렇게 새벽까지 고생하진 않았을 것이다.
“뭘 고마워해요? 돈 받고 일하는 건 당연한 거예요.”
박아윤은 손목을 주무르며 담담히 말했다.
“원래 예약 일정대로 하는 거니까요. 받았으면 책임지는 거죠. 그게 직업이잖아요.”
박아윤은 힘들지 않았다. 자신의 손으로 벌어들이는 돈이었기에 그 자체가 보람이었다.
“앞으로 일주일은 물 닿지 않게 조심하세요. 그다음에 색 보강할게요. 지금은 채도 좀 부족하니까 안 하면 색이 탁해질 거예요.”
주은호는 처음엔 단순히 외모에 끌렸지만 지금은 그녀의 인격 매력에 점점 마음이 기울고 있었다. 주은호는 그렇게 조용히 박아윤의 말을 들었다. 조금은 지쳐 보이는 얼굴로 자신의 분야에 대해 진지하게 말하는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때 문이 열리고 정하임이 들어왔다. 작업대에 앉은 주은호와 그 앞에서 진지하게 작품을 확인하는 박아윤의 모습을 보았다. 그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정하임은 몰래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순간, 두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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