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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두 사람의 짜고 치는 유치한 연기에 박정우의 얼굴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그가 돌아서려던 순간 곁에 있던 강민건이 그를 붙잡았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낸 뒤 이내 박정우를 놓아주었다. 남자 1번은 곧바로 자신감을 되찾고 기세등등해졌다. “증거도 확실하고 조사도 다 끝났습니다. 아가씨, 저희와 함께 가주시죠. 저희를 곤란하게 만들지 마세요. 어디까지나 저희도 직무를 다하는 것뿐이니까요!” 임지효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강민건과 눈이 마주치자 그녀의 웃음기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잠깐.” 강민건이 다시 입을 열었다. “CCTV 영상이 사라졌다고 해서 다른 단서까지 없다고 단정 지으면 안 되죠.” 박아윤은 속으로 생각했다. 누명을 벗을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이고 확실한 방법이 있다고 말이다. 바로 지문 감식이었다. 만약 정말 그녀가 가져다 놓은 거라면 그 병엔 분명 그녀의 지문이 남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 입으로 직접 말할 수는 없었다. 자칫하면 그것도 그녀가 미리 준비했다며 억지로 몰아갈 구실을 제공하는 꼴이 될 테니 말이다. “당신들이 정말 불시에 들이닥친 거라면 저 여자가 증거를 전부 없앨 시간은 없었겠죠. 이 통조림병 위에 아직 지문이 남아 있을 테니까 당장 채취해.” 강민건의 옆에 있던 비서가 즉각 대답했다. “예!” 임지효는 침을 꿀꺽 삼키며 주먹을 꽉 말아쥐었다. 이제는 완전히 이성을 잃어버렸다. “민건 오빠, 증거는 이미 충분한데 굳이 이렇게까지 번거롭게 할 필요는 없잖아요? “이건... 공무원을 못 믿는 행동이잖아요. 분명 데려가서 법대로 처리할 거예요. 절대 불공정하게...” “뭐? 불공정하게 처리하지 않을 거라고?” 강민건의 무심한 한마디가 임지효의 가슴 깊숙한 곳을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그는 다시 비서에게 시선을 돌렸다. “뭘 꾸물거리고 있어?” 비서는 미리 준비해 둔 장갑을 끼고는 남자 1번에게서 병을 빼앗아가려 했다. 남자는 식은 땀이 흥건해진 채 몸을 피했다. 그의 시선은 자꾸만 임지효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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