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일이 이 지경까지 커진 이상 이제 물러설 수도 없었다. 차라리 판을 아예 크게 벌여 아무도 이득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수밖에 없었다.
박아윤은 여전히 태연하고 당당하게 입을 열었다.
“며칠 전 일들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사모님, 좋게 말할 때 들으셨어야죠. 이제 와서 남 탓하시면 안 되죠.”
그녀는 곧바로 말을 이어갔다.
“사모님과 임 대표님, 그리고 귀한 따님께서 저의 돈과 가게를 어떻게 뜯어내려 하셨는지 다시 말씀드려야겠군요.”
박아윤은 눈빛을 반짝이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침 이 자리에 사람이 많으니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직접 판단해 보시죠. 가풍이 엉망인 가문은 어느 쪽인지.”
그 말에 구경꾼들이 즉시 술렁였다.
“뭐라고? 돈도 모자라 가게까지? 임씨 가문이 박씨 가문 상대로? 오늘 아무 재밌는데? 임씨 가문 정말 대단하네. 가진 것도 많으면서 고작 가게 하나 때문에 저 난리를 치다니.”
“하하, 내가 진작 말했지? 임씨 가문은 늘 저 모양이라고. 안 믿더니 이제야 증명해 줄 사람이 나타났네.”
“우리도 억지로 연락하는 거지, 하고 싶어서 하는 줄 알아? 임씨 가문이 매일 강씨 가문과 혼인하겠다고 매달리니까 체면 때문에 봐주는 거지. 아니었으면 누가 상종이나 했겠어?”
“이제 끝났네. 박씨 가문을 건드렸으니 앞으로 경운시에서 편히 살긴 글렀어.”
‘맞다. 강씨 가문!’
임지효의 머릿속에 순간 강씨 가문의 존재가 번뜩였다.
왜 강민건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걸까? 박씨 가문이 재계 1위 가문인 건 사실이지만 강씨 가문 또한 결코 뒤지지 않았다.
강민건만 있다면 역전할 기회가 아직 남아 있는 셈이었다.
그와 결혼해 강씨 가문의 며느리가 된다면 자신의 지위가 박아윤보다 못할 이유가 없었다.
임지효는 갑자기 자신감을 되찾으며 다시 힘이 솟구쳤다.
“왜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는 거예요? 앞으로도 경운시에서 살아야 하는데 오다가다 얼굴 자주 마주칠 사이잖아요.”
그녀는 목소리를 부드럽게 낮추었다.
“교류도 어느 정도 있을 텐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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