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경운시에서 가장 오래된 요양원.
“할아버지, 나 할아버지 도움이 필요해요.”
박아윤은 여전히 어제 그 가방을 메고 오더니 안에서 시커먼 덩어리를 꺼내 백발의 어르신 앞에 내려놓았다.
신선과 같은 풍모를 지닌 어르신은 긴 수염을 쓰다듬으며 이 덩어리를 보자마자 눈을 크게 뜨고 뒤로 대여섯 걸음 물러섰다.
“또 소똥이야?”
박아윤은 눈웃음을 지으며 그의 반응을 살폈다. 대충 얼버무리려던 그때, 갑자기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차가운 샘물과 같은 냉담한 여자 목소리인데 차분함 속에 비웃음이 섞여 있었다.
“영감이 싫으면 내가 가질래요. 아윤아, 내가 도와줄게. 마침 텃밭에 비료가 필요했는데.”
박아윤은 마치 보물이라도 되는 듯 소똥이 담긴 자루를 그 할머니께 들고 갔다.
“역시 우리 할머니가 최고예요.”
살아있는 신의로 추앙받는 우호석 할아버지는 10년 전 아내, 즉 연미진 할머니와 함께 돈을 모아서 이 요양원을 지었다. 두 분은 번잡한 세상 속에서 부침을 내려놓고 이 요양원에서 안일한 삶을 보냈다.
박아윤은 우연한 기회에 두 분을 알게 되었다. 두 분은 평생 수많은 사람들을 치료했지만 슬하에 자녀가 없어 박아윤을 양손녀로 삼았다.
“말해봐. 무슨 도움이 필요한데?”
우호석이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콧방귀를 뀌며 틀을 차렸다.
“너희 할머니가 아무리 좋아도 결국 나한테 의지해야 할 거야.”
박아윤은 눈썹을 들썩이며 마음속에 따뜻한 전류가 흘렀다. 그녀는 재빨리 엄마와 넷째 오빠의 병에 관해 설명하며 답을 기다렸다.
우호석은 수염을 쓰다듬었다.
“겨우 이거야? 잠깐만 기다려.”
올 때 박아윤의 가방은 10킬로가 넘는 소똥을 담아서 빵빵하기 그지없었는데 돌아갈 때도 약재를 가득 담아서 빵빵할 따름이었다.
그녀는 버스에 공용자전거까지 갈아타며 한 시간이 걸려서야 아침에 박정우가 내려준 곳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우호석 부부는 외부인들이 본인들 동향을 아는 걸 몹시 꺼렸다.
하여 아침에 박정우도 그녀를 버스 정류장까지만 바래다줬다.
“오빠!”
박아윤은 반나절이나 고생했음에도 혈기왕성할 따름이었다. 그녀는 길가에 서서 건너편에 있는 박정우를 향해 소리쳤다.
박정우는 여전히 낡은 작업복을 입고 여자애들이 좋아할 만한 밀크티를 들고 있었다. 신호등이 바뀌자 그는 곧장 박아윤에게 다가왔다.
“앞으로는 이렇게 비싼 음료수 사지 말아요. 집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잖아요. 이거 한 잔 살 돈이면 우리 가족... 일곱 명이 배터지게 마실 수 있다고요.”
박아윤은 밀크티를 건네받고 해맑은 얼굴에 진심이 가득했다.
“그래도 사줘서 고마워요, 오빠. 잘 마실게요.”
박정우는 마음이 뭉클해졌다. 왠지 모를 씁쓸함과 함께 차마 말도 꺼내지 못했는데 박아윤이 요술이라도 부리듯 컵 하나를 더 꺼내서 밀크티를 반으로 나누어 박정우에게 내밀었다.
“우리 반씩 나눠 마셔요.”
그녀는 거리낌 없이 웃으며 말했다.
이 비싼 밀크티 한 잔은 박씨 가문의 가난한 형편에 아마 제대로 마셔본 적도 없을 것이다.
“그래.”
박정우는 그녀의 행동에 마음이 완전히 녹아내렸다.
한편 박아윤은 큰오빠가 억누를 수 없이 기뻐하는 걸 보며 간만에 밀크티 한 잔 마시는 것에 대한 기쁨으로 생각을 굳혔다.
‘이제 내가 돈 많이 벌어서 우리 가족 먹여 살려야겠어.’
제집이 가난하다고 싫어하는 자는 없다. 누가 뭐래도 그녀는 박씨 가문의 일원이니 힘을 보태야 했다.
“천천히 마셔요. 나중에 제가 우리 가족 매일 밀크티 마실 수 있게 해드릴게요.”
박아윤은 반 컵 남은 자신의 밀크티를 내려다보다가 묵묵히 뚜껑을 닫고 집에 가서 다 함께 나눠마시기로 했다.
박정우는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 뻔했다.
옆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행인들이 하나같이 불쌍하고 애처로운 눈길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얼마나 훈훈한 남매일까. 외모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인데 삶이 너무나도 고단해 보였다.
“그런데 오빠 공사장에서 일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박아윤이 뒤늦게 깨달았다. 이 시간이면 공사장에 사람이 필요할 터였다.
박정우는 제법 능숙하게 대답했다.
“이전에 쉬지 않고 일만 했어. 그러다가 대표님이 널 찾은 걸 알고는 며칠 휴가 내주면서 함께 오붓한 시간 보내라고 하시더라.”
“그래요. 그럼 얼른 집에 가요. 오늘은 약을 달이는 게 큰일이에요.”
박아윤은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아가야... 약에서 왜 꼭 똥 냄새가 나는 것 같지?”
집에 돌아온 후 박아윤은 가방을 열고 우호석이 조제한 약재를 꺼냈는데 소똥 냄새가 코를 확 찔렀다.
유선영의 침착한 얼굴에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박아윤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어색하게 웃었다.
“아까 소똥을 좀 담았거든요. 괜찮아요. 약재는 씻으면 냄새가 금방 사라져요.”
부모님과 큰오빠 모두 침묵했다.
“아윤아, 이건 어디서 구해온 약재니? 너희 엄마랑 유하가 이걸 마시고... 상태가 더 나빠지는 건 아니겠지?”
박창진은 의욕 넘치게 약을 달이는 딸의 뒷모습을 보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박정우도 실은 좀 난처했다. 솔직히 말해서 그는 아무것도 몰랐다. 박아윤을 버스 정류장에 내려줬을 뿐, 그 뒤론 박아윤을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다른 사람을 붙이지도 않았다.
“됐어요. 어쨌거나 아윤의 성의잖아요.”
유선영은 억지로 자신을 위로했지만 얼굴에 떠오른 미소는 전혀 설득력이 없었다.
한편 박아윤은 부엌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바빴다. 약을 달이고 연고를 만드는 데까지 거의 세 시간을 꼬박 보냈다. 부엌에서 나왔더니 어느덧 늦은 밤이라 박유하 말고 온 가족이 작은 거실에 모여 있었다.
박아윤은 약을 달이느라 얼굴에 먼지가 가득 묻었다. 그녀는 맑은 눈동자를 깜빡이며 노란색 앞치마를 두른 채 커다란 앞접시를 들고 나왔다.
“다 모였네요. 제가 만든 영양 케이크예요. 다들 평소에 일하시느라 힘들 텐데 이거 드시고 기운 내세요.”
뭇사람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시커먼 케이크를 보며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서로 멀뚱멀뚱 쳐다볼 뿐 모두가 침묵에 잠겼다.
박아윤은 여전히 순진무구한 얼굴로 그들을 번갈아 보다가 활짝 웃었다.
“모양은 좀 이래도 맛은 끝내줘요! 게다가 영양도 엄청 풍부하니 걱정하지 말고 드세요. 이거 다 제가 의사 선생님께 처방받은 거라 몸에 좋다는 것만 들어갔어요.”
“아, 그리고 이 초록색 그릇은 엄마 거고 노란색 그릇은 유하 오빠 거예요. 제가 가져다드릴게요.”
그녀는 난폭한 넷째 오빠를 내심 신경 쓰고 있었다.
“잠깐만.”
이때 박정우가 입을 열었다. 그는 박유하의 성격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박아윤이 이대로 들고 올라갔다가 칭찬도 못 받을지언정 성의가 헛되고 심지어 두 사람 모두 불쾌해질 수가 있다.
이 약이 효과가 있을진 몰라도 그녀의 노고는 어마어마했다. 반나절이나 부엌에서 바삐 돌아쳤으니까.
“내가 가져다줄게. 너는 쉬고 있어.”
박아윤은 고개를 내저었다. 박유하의 성질머리를 생각하면 자상한 큰형 박정우가 아예 약을 안 줄 수도 있으니까.
그녀는 반드시 직접 올라가서 박유하가 그릇을 비우는 걸 지켜봐야 한다.
“제가 할게요. 실은 어젯밤에 유하 오빠 만났어요. 오빠가 저를 엄청 좋아하시던데요.”
박아윤이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2층에서 박유하가 분노에 찬 고함을 질렀다.
“넌 뭐 어디 시궁창에서 나왔냐? 당장 내 방에서 나가!”
박아윤은 재빨리 고개를 돌리며 날아오는 베개의 ‘공격’을 피했다.
그녀는 맑고 투명한 두 눈을 깜빡였다. 나긋나긋한 말투 속에 장난기 가득한 웃음이 묻어났다.
“역시 하늘은 공평하네요. 오빠에게 아픈 다리를 줬지만 또 한편으론 개 코를 선물했잖아요.”
“꺼져!”
둘은 고작 두 번째 만남에 두 번이나 싸웠다.
박아윤이 코웃음 치고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와 하얗고 가녀린 손으로 그의 손목을 단번에 제압했다. 곧이어 다른 손으로 그릇을 들고 두말없이 턱 밑의 특정 혈 자리를 눌렀다. 박유하는 순순히 입을 벌리고 소똥 냄새가 진동하는 약을 한 그릇 다 비웠다. 실은 그도 반항할 수가 없었다.
“켁켁...”
깨끗하게 비워진 약 그릇을 보며 박아윤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고 그를 놓아주었다. 등을 토닥여주자 붉게 달아올랐던 뺨이 조금 나아지는 듯했다.
“오빠, 실은 이거 소똥 탕이에요.”
그녀는 장난스럽게 이 한마디만 내던지고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 예상대로라면 박유하의 공격이 이어질 테니까.
박유하의 머릿속은 온통 ‘소똥’이라는 단어로 가득 찼다. 그는 계속해서 구역질하며 가슴을 들썩거렸다. 또 한편으론 험한 욕설을 퍼붓고 싶었다.
이 광경은 실로 우스꽝스러웠다.
“박아윤!”
잠시 후, 그는 겨우 안정을 되찾고 배를 끌어안고 깔깔대는 박아윤을 쳐다보며 원한 가득한 목소리로 낮게 외쳤다.
이에 그녀가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다.
“네, 오빠, 듣고 있어요. 나 귀 안 먹었어요. 아주 멀쩡하다고요. 이 약이랑 같이 먹어야 해요. 안 그러면 소똥이 소화되지 않아서 큰일 볼 때 갖가지 형태로 다시 나올 거예요.”
박아윤은 알록달록한 유리병을 꺼내 그의 품에 던지고는 빈 그릇을 들고 쏜살같이 달아났다.
그녀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박씨 가문의 뭇사람들은 애타는 눈길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방음이 잘 안 되다 보니 방금 위층에서 벌어진 상황을 집안 모두가 대충은 들었던 모양이다.
“유하 오빠 다 마셨어요. 시간이 지나면 꼭 나을 수 있을 거예요!”
박아윤은 여전히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쳤다.
박서준은 이마에 실핏줄이 튀어 올랐다. 마냥 순하고 착해 보이던 여동생이 박유하를 다루는 데 이토록 능숙하다니.
‘역시 내 동생이야!’
“유하랑... 잘 지내는 거 맞지?”
박창진은 욕설을 퍼붓던 박유하를 되새기며 그녀가 어떻게 약을 먹여줬을지 궁금했다.
한편 박아윤은 편안하게 식탁 앞에 앉아서 유유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요. 유하 오빠가 진짜 저 많이 좋아한다니까요. 우리 엄청 잘 지내요.”
박동하는 전혀 못 믿겠다는 표정이었다. 어린 나이에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거짓말이 술술 나오다니.
“다들 왜 안 드세요?”
박아윤은 탁자 위의 검은 덩어리 같은 케이크를 집어 입에 넣으려 했다.
하지만 입가에 닿기도 전에 수많은 손이 그녀 앞으로 뻗어 나왔다. 그리고 다들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잠깐만!”
박아윤은 깜짝 놀랐다. 유선영을 제외한 모든 남자들이 자신을 향해 손을 뻗었고 그 순간 상당한 압박감이 밀려왔다. 박아윤은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왜 그래요?”
박서준은 동생이 독약보다 더 끔찍해 보이는 이 케이크를 먹는 걸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결국 케이크를 덥석 뺏어서 눈을 감더니 주먹을 쥐고는 큰 결심이라도 내린 듯 제 입에 쑤셔 넣었다.
‘장하다, 내 새끼.’
박창진이 속으로 감탄했다.
‘우리 동생 착하지.’
박정우와 박동하도 묵묵히 칭찬했다.
모두가 애타는 눈길로 박서준을 바라보았다. 박정우는 이미 119에 전화할 준비를 마쳤고 박서준 본인도 동생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의 표정은 죽음을 각오한 듯하다가 점차 편안해졌고 심지어 씹고 나서는 맛을 음미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번쩍 눈을 뜨고 눈동자가 반짝거렸다.
“너무 맛있어!”
“또 발연기 도졌네.”
박동하는 오버하는 박서준을 힐긋 쳐다봤다.
“아니면 중독돼서 환각 증세가 보이는 걸까?”
박아윤의 머리 위에 커다란 물음표가 떠올랐다. 그녀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박동하를 바라보았다.
“중독이라니요? 이 안에는 독성이 있는 약재가 없어요.”
“아윤이 너 손맛 죽이네!”
박서준은 결국 참지 못하고 하얗고 부드러운 박아윤의 볼살을 문지르며 입안 가득한 케이크를 계속 음미했다.
그러더니 재빨리 케이크 몇 개를 집어서 형들과 부모님 입에도 집어넣고는 가슴팍을 두드렸다.
“진짜 맛있어요. 거짓말 아니라니까.”
유선영은 신중하게 맛을 음미하더니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윤아, 어떻게 이렇게 맛있게 만들었어? 달콤함 속에 은은한 쓴맛이 적당하게 배었잖아. 식감도 부드럽고 말랑말랑해서 너무 매력적인 맛이야.”
박창진은 더 과장되게 눈가에 그렁그렁 맺힌 눈물을 닦았다.
“우리 딸 다 컸네. 언제 이렇게 철들었지? 가족들한테 맛있는 케이크도 만들어주고 말이야.”
“진짜 맛있다.”
박정우도 칭찬했다.
박동하는 그럭저럭 먹어줄 만 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정작 손을 뻗어 케이크를 한 조각 더 집었다.
이 광경에 박아윤은 마음이 짠했다. 그냥 대충 만든 것뿐인데 온 가족이 얼마나 힘들게 살았으면 이렇게까지 맛있다고 말해주는 걸까. 평소에 맛있는 음식을 못 먹어본 게 틀림없었다.
“실은 오후에 정우 오빠가 사준 밀크티를 넣어서 약재의 쓴맛을 중화시키고 스테비아도 조금 넣었어요. 다만 화덕의 불 조절을 잘 못 해서 모양이 좀 이상하게 됐네요.”
박아윤이 말했다.
유선영은 뒤늦게 무언가를 깨닫고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아가야, 혹시 전에 임씨 가문에 있을 때도 계속 요리만 했던 거니? 그렇지 않고서야 어린 나이에 이런 요리 솜씨가 나올 수 없잖아. 미안해. 이게 다 엄마, 아빠가 너한테 소홀한 탓이야.”
유선영은 코끝이 찡했다.
한편 박아윤은 마음이 훈훈해져서 애교를 부리듯 그녀의 팔짱을 꼈다.
“아니요. 평소에 할 일 없을 때 이것저것 만들어 봤을 뿐이에요. 임씨 가문에는 요리하는 아줌마가 따로 계셨어요.”
이전에도 박아윤은 꽤 바빴고 또한 김하정이 줄곧 그녀를 아니꼬운 시선으로 바라보니 둘은 늘 이런저런 충돌을 겪었다.
다만 박아윤은 그 집에서 거의 요리를 하지 않았다. 이것만은 팩트였다.
김하정이 사사건건 그녀와 맞서 싸우는 건 사실이지만 일상생활에서만큼은 박아윤을 고생시킨 적이 없었다.
“아윤아, 우리 대표님이 건강에 엄청 신경 쓰시는데 이참에 좀 더 만들어줄래? 대표님 맛보시고 효과가 좋으면 협력도 할 수 있잖아.”
박정우가 제안했다.
그는 귀엽고 현명한 동생이 너무 많은 짐을 지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 돈을 줄 핑계를 찾은 것이고 현재로서는 이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었다.
박아윤은 잠시 고민했다.
“오빠네 대표님께 팔려면 이 약재들이 너무 사치예요. 내일 제가 나가서 대체품으로 찾아볼게요. 걱정 말고 저한테 맡겨요. 이 두 손으로 반드시 우리 가족 풍족한 삶을 누리게 할 테니까!”
그녀가 위층에 올라가 씻는 동안, 유선영이 참지 못하고 말을 꺼냈다.
“대체 언제까지 아윤이한테 속일 건데?”
뭇사람들은 마음이 흔들렸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