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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이태오는 점심에 손님을 접대하느라 친구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식사가 끝나기도 전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쪽으로 걸어왔다. “오늘 밤에 2차 준비해 놨어. 다들 가지 말고 와이너리 쪽으로 넘어가. 거기서 보자.” 이씨 가문의 와이너리는 바로 저택 옆에 붙어 있었다. 모두가 오늘 이태오의 기분이 썩 좋지 않다는 걸 눈치챘고 누구 하나 굳이 먼저 가보겠다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최지은은 옆자리의 강도윤을 슬쩍 훔쳐봤다. 그 역시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이 없는 걸 보고 그녀는 몸을 살짝 기울여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 이따가 우리 언니가 먼저 간다고 하면 저도 같이 갈게요. 굳이 데려다주실 필요는 없어요.” 그 말에 강도윤은 고개를 숙여 그녀를 흘겨보며 중얼거렸다. “맘대로 해.” 그의 말투 속에 살짝 비치는 불쾌함을 알아차린 최지은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녀가 그와 함께 왔는데 따로 가버리면 그건 분명 강도윤에게 체면을 구기는 일일 테니까. 오늘 내내 그가 자신을 챙겨준 걸 생각하니 최지은은 미안한 마음이 올라왔다. 그래서 그녀는 조심스레 덧붙였다. “화풀어요. 내일 제가 밥 살게요.” 오늘 강도윤 덕분에 기분 좋은 일도 많았고 돈도 꽤 벌었다. 그러니 밥 한 끼 대접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좋아.” 그제야 강도윤의 눈빛에 서려 있던 냉기가 스르르 사라졌다. 짧은 대답이었지만 그 한마디에 최지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강도윤은 확실히 그녀 인생의 귀인이었다. 그를 기분 나쁘게 만들면 손해 보는 건 그녀 자신이었다. 맞은편에 앉은 김가영은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식욕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고 더 이상 밥이 목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식사가 끝나자 손님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떠났지만 주빈석 쪽에서는 여전히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고 이태오가 일어나지 않으니 사람들은 와이너리로 먼저 자리를 옮겨 그를 기다리기로 했다. 와이너리에 도착한 뒤, 최지은은 잠깐 화장실에 들렀다. 세면대 앞에서 손을 씻으며 고개를 들자, 거울을 통해 주나연이 들어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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