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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최지유는 지금의 자리에서 일어날 기색이 전혀 없었다. 심지어 주미현 쪽을 힐끗 보지도 않았다. 그녀의 그런 태도를 진경훈이 제일 먼저 알아챘다. 게임 따위에 전혀 끼고 싶지 않다는 게 눈에 훤히 보였으니까. 그때 주미현이 다시 입을 열었다. “최지유, 진경훈 씨를 알게 되더니 이제 우리 같은 옛 친구들이랑은 놀기도 싫어?” 그녀는 웃으면서 말했지만 내용은 독기가 잔뜩 서려 있었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 대부분은 그들의 오랜 친구들이었고 그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태오와 최지유가 과거에 비밀리에 사귀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주미현이 오늘 하루 종일 꾹꾹 눌러왔던 질투와 불안이 이제 와서 더는 참아지지 않은 것이다. 그녀는 결국 본색을 드러냈다. 그리고 역시나 주미현과 주나연은 피 섞인 자매였다. 특히 사람을 자극하는 말투는 똑같았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최지은의 눈빛이 확 차가워졌다. 그녀는 입가에 비꼬는 듯한 미소를 띄우며 입을 열었다. “미현 언니, 왜요? 우리 언니가 진경훈 씨랑 얘기를 나누는 게 언니한테 그렇게 불편한 일인가요? 그게 아니면...” 그녀는 일부러 말을 거기서 끊었다. 순간 공기가 정지된 듯 미묘한 분위기가 방 안을 채웠다. 약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 이 와이너리에 남은 사람들은 모두 이태오와 최지유의 공통 친구들이었다. 그들은 누가 누군지, 누가 누구와 엮였는지 잘 알았다. 게다가 주미현이 이태오와 약혼하기 전에 그녀는 최지유의 절친이기도 했다. 그러니 이 관계의 전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겉으로는 다들 아무 일 없는 듯 행동했지만 속으로는 온갖 추측과 뒷말이 오가는 게 뻔했다. ‘남의 남자도 빼앗는 여자’라는 딱지가 붙은 이상, 주미현이 또 무슨 일을 벌이지 않을까 의심하는 시선도 있었다. 그런 분위기를 감지한 주미현은 사람들의 눈빛이 묘하게 바뀌자 이를 악물었다. “지은아, 지금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하지만 최지은은 한 치의 주저도 없이 그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왜요? 화나셨어요?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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