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6화
주미현은 최지은을 부축하려고 손을 내밀었지만 손이 허공에 멈췄다. 그녀는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
“도윤아, 설마 내가 지은이한테 해코지라도 할까 봐 그래?”
강도윤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차갑게 바라보았는데 그 눈빛이면 충분했다. 말보다 명확한 대답이었다.
이에 주미현은 얼굴이 굳었다.
그때 김가영이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지은 씨가 좀 많이 취한 거 같아. 아무래도 방에서 좀 쉬게 하는 게 낫겠어. 여긴 너무 시끄럽기도 하고.”
주미현이 바로 맞장구쳤다.
“맞아, 나도 그게 좋을 거 같아. 도윤아, 우리 이렇게 오래 알고 지냈는데 나를 못 믿어?”
그녀는 억지로 웃음을 띠며 말했다.
“게다가 이렇게 사람들이 많은데 내가 감히 지은이한테 뭘 하겠어?”
취기가 오른 최지은은 머리가 어지러웠지만 정신은 아직 또렷했다.
“저... 아무 데도 안 가요.”
그녀는 주미현이 팔짱을 끼려는 손을 휙 뿌리쳤다.
최지은은 주씨 자매가 최지유와 그녀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주미현은 이 틈을 타서 무슨 짓을 꾸밀지도 몰랐다.
이 상태에서 주미현이 준비한 방에 따라가는 건 제정신이 아니라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오늘 최지은은 이미 술을 너무 많이 마셨고 조금만 더 있으면 아마 말도 안 나올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그녀에게 가장 안전한 곳은 강도윤의 곁이었다. 그는 절대 그녀를 내버려두지 않을 테니까.
주미현은 단호히 거절하는 최지은이 몸이 너무 기울어 거의 강도윤의 품에 안겨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강도윤의 표정은 누가 봐도 ‘내 사람을 건드리지 마’였다.
그걸 보고 주미현은 더 이상 어쩌지 못하고 손을 거뒀다. 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마음속의 불쾌함을 눌렀다.
그런데 이때 옆에서 이태오의 시선이 느껴졌고 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주미현을 보고 있었다. 마치 ‘너라면 정말 그럴 수도 있겠네’ 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주미현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최지유 하나로도 충분히 신경이 쓰이는데 이태오가 설마 그녀의 동생까지 챙기려 한단 말인가?
주미현은 주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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