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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최지은이 뒤를 돌아보자 강도윤이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 노란 가로등 불빛이 그의 어깨 위로 드리워졌고 손에는 그녀의 핸드폰이 쥐어져 있었다. 강도윤의 눈매에는 형용하기 어려운 위압감과 묵직한 기운이 담겨 있었다. 한수혁은 뻗었던 손을 거두며 최지은이 강도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바라봤다. 그의 눈동자에 알 수 없는 불안이 스쳐 지나갔다. “감사합니다, 강 대표님.” 최지은은 다가서며 그의 손에 있는 핸드폰을 받으려 손을 뻗었다. 강도윤은 시선을 내리깔며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물었다. “도움 필요하신가요?” 최지은은 고개를 저었다. “아뇨, 괜찮습니다.” 하지만 강도윤은 손에 쥔 핸드폰을 쉽게 놓지 않았다. 의아한 눈빛으로 강도윤을 올려다본 최지은은 그제야 남자의 눈 속에 스친 불쾌함을 똑똑히 읽어냈다. “강 대표님...” 강도윤은 최지은이 핸드폰을 가져가기 힘들게 손에 힘을 주었다. 최지은은 강도윤이 왜 기분 나빠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제야 강도윤의 손아귀가 느슨해졌다. 문 앞에 서 있던 한수혁은 두 사람의 미묘한 분위기를 지켜보다 다가와 자연스럽게 최지은의 어깨를 감쌌다. “강 대표님, 지은이를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너무 애지중지해서 늘 덤벙대고 다녀요. 민폐 끼친 건 아니길 바랍니다.” “민폐든 아니든 이미 발생한 일을 굳이 다시 언급할 필요 있나요.” 강도윤이 예상보다 훨씬 직설적으로 받아치자 한수혁의 얼굴에 걸린 웃음이 순간 굳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최지은의 어깨를 감싼 팔에 힘을 더했다. 최지은은 곁눈질로 그를 바라보다가 싸늘하게 말했다. “아파.” 순간 멈칫한 한수혁은 그제야 조금 힘을 뺐다. 최지은은 한수혁의 손을 뿌리치듯 치우고는 담담하게 강도윤을 향해 말했다. “제가 배웅해 드릴게요.” 강도윤의 입가가 살짝 올라갔다. “왜요? 밤길을 무서워하기라도 할까 봐요?” 최지은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예의상 한 말인데 너무 썸 같잖아.’ 강도윤은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다 큰 남자가 어둠을 두려워할 리 없죠.” 최지은은 입술을 꾹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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