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화
갓 차를 몰고 남원 아파트 입구에 도착한 한수혁은 단속에 걸려 멈춰 서야 했다.
검사하는 내내 한수혁은 굳은 얼굴을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내 그는 직원들에게 병원으로 끌려가 혈액 채취까지 받았다.
다행히 이날 마신 술의 양이 많지 않아 만취 운전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았으나 그는 결국 면허 정지 6개월과 벌금형을 피할 수 없었다.
조사 과정에서 신분을 드러내 봤지만 담당자들은 마치 애초에 그를 잡으려고 준비라도 되어 있었던 것처럼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잠시 후 장승현이 찾아와 벌금을 대신 냈다.
차가운 얼굴로 경찰서를 나온 한수혁은 차에 오르자마자 낮게 내뱉었다.
“누가 신고했는지 확인해.”
장승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그러나 한수혁은 곧 창밖을 보며 싸늘한 표정으로 한참을 침묵하다가 이내 낮게 말했다.
“됐다. 굳이 알 필요 없어.”
장승현은 의아했지만 더 묻지 않았다.
한수혁은 시선을 거두고 미간을 지그시 문지르며 말했다.
“지은이한테 사람 좀 붙여. 앞으로 며칠 동안 무슨 일을 하는지, 어디를 가는지 전부 보고해.”
“혹시 최 대표님이 신고했다고 의심하시는 겁니까?”
최지은이라면 더 이상 귀찮게 자신을 찾아오지 못하게 하려고 그런 일을 벌일 수도 있었다.
최지은은 한수혁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가 다른 사람 앞에서 결코 고개 숙여 매달리는 타입이 아니라는 것도 말이다.
하지만 한수혁은 답하지 않았다.
장승현 역시 더 이상 묻지 않고 조용히 운전대를 잡은 손에 힘을 주며 굳건히 마음먹었다.
‘이제 정말 그만둬야겠어.’
한수혁이 목적지를 말하지 않았는데도 장승현은 곧장 남원 아파트로 차를 몰았다.
차가 도착하자 그는 문을 열며 말했다.
“대표님, 도착했습니다.”
내내 눈을 감고 있던 한수혁은 눈을 뜨고 주변을 확인했다.
남원 아파트라는 것을 인지한 한수혁의 눈빛이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이젠 그의 곁에 있는 사람들도 이곳이 돌아와야 할 집이라고 당연히 여기는 듯했다.
한수혁은 굳은 얼굴로 한참을 앉아 있었다.
“왜 그러십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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