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화
“사실 저희도 더 이상 이런 일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진 대표님이 돈을 너무 많이 줘서요. 게다가 이미 강 대표님이랑도 얘기가 돼서 이번 일만 잘 도와주면 나중에 본인이 잘 됐을 때 콩고물이라도 나눠주겠다고 했어요.”
강도윤은 비웃음을 터뜨렸다.
“그래서 얼마 줬는데?”
“6억이요.”
직업도 없이 떠도는 사람들이 6억을 받는 것도 모자라 여자를 갖고 놀 수도 있다고 하니 이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게다가 이런 일을 처음 하는 것도 아니고 전처럼 그냥 외국으로 몇 달 피신해 있다가 돌아오면 그만이니 별로 망설일 건 없었다.
최지은은 옆에 늘어뜨려 있던 손을 꽉 움켜쥐었다.
6억은 진성준이 그녀에게 직접 가져오라 시킨 금액이었다.
그녀의 돈으로 그녀를 해치려는 인간들을 매수하려 했다.
진심으로 역겨웠다.
최지은은 문가에 두었던 돈봉투를 집어 들고 남자 앞에 툭 던졌다.
강도윤은 그 모습을 바라보더니 곧장 경호원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풀려난 남자는 조심스레 몸을 일으켜 돈봉투를 끌어당기더니 눈을 깜빡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이건... 저희가 뭘 해주길 바라는 겁니까?”
최지은은 차갑게 답했다.
“진성준을 불러내. 그놈이 나한테 하라고 시켰던 짓, 똑같이 돌려줘.”
남자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머쓱하게 웃었다.
“저희 취향은 남자가 아닌데요.”
“너희 취향 따윈 상관없어. 누군가는 너희 취향을 바꿔줄 테니까.”
최지은의 눈빛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아니면 그 돈, 저승에 가서 써야 할지도 몰라.”
그 말을 들은 남자의 얼굴이 굳어졌다.
조심스레 봉투를 열자 안에는 전부 가짜 지폐가 들어있었다.
“씨발...”
자신들이 철저히 농락당했다는 걸 깨달은 순간 그는 욕을 내뱉었고 이내 강도윤의 경호원에 의해 다시 바닥에 짓눌렸다.
“3년 전 진성준이 던져준 여자. 어떤 집안 배경을 가졌는지 모르지?”
가장 겁 많은 남자가 최지은의 말에 어깨를 움츠렸다.
“무슨 배경인데요?”
최지은은 대답 대신 조용히 출입문 쪽을 바라봤다.
그 순간 밖에서 문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