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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환우 테크 서명식은 항성 페닌슐라 호텔 연회장에서 열렸다. 수정 샹들리에가 빛을 쏟아내고, 드레스 자락과 정장 소매가 스치는 사이로 향수 냄새가 은근히 번졌다. 잔을 부딪치는 소리와 웃음이 섞였지만, 그 아래에는 호기심 섞인 속삭임이 흐르고 있었다. “오늘 구 대표님이 그 신비한 약혼녀 데리고 온다며?” “북미 예술계 신흥 거물이라는 유리아 말이야? 구 대표님은 진짜 꼭꼭 숨겼더라. 한 번도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한 적이 없어.” “심 대표도 왔다는데? 재밌겠네. 반년 동안 구현 그룹이 심성 그룹의 프로젝트 몇 개를 통째로 뺏어 갔잖아.” “그런데 구 대표님의 약혼녀가 왜 심성 그룹을 그 정도로 노린대? 예전부터 두 가문 사이가 안 좋았다지만, 이 정도였나?” 심명준은 샴페인 잔을 든 채 환우 테크의 안준혁 대표와 담담히 인사를 나눴다. 방금 말들이 자기 얘기라는 듯한 기색도 없이 표정 하나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심명준만은 알고 있었다. 오늘 계약을 위해 석 달을 준비했고, 이익도 3%나 양보했다. 이번 협업만 따내면, 반년 동안 예술 분야에서 놓친 손실을 메울 수 있었다. 그때, 입구 쪽에서 웅성거림이 크게 번졌다. 시선이 한꺼번에 입구로 쏠리고, 누군가는 휴대폰을 슬쩍 들어 사진을 찍으려 했다. “구 대표님이 오셨어!” “옆에 저분이 약혼녀야? 와... 진짜 예쁘다.” “분위기가 아예 남달라. 구 대표님이 빠질 만하네.” 심명준이 마지못해 시선을 들었다. 다음 순간, 손에 들고 있던 샴페인 잔이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이 깨졌다. 유리 파편과 술이 발밑에 튀었다. 신유리였다. 심명준이 1년 내내 찾아 헤매다, 이미 바다에 묻혔다고 믿어 버린 신유리였다. 신유리는 짙은 에메랄드빛 새틴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목에 걸린 옥 펜던트가 조명 아래서 부드럽게 빛났고 무엇보다 신유리는 구연우의 팔을 자연스럽게 끼고 있었다. 그러자 심명준은 숨이 뚝 끊겼고 피가 한순간에 굳어 버린 듯했다. 심명준은 미친 듯이 신유리의 얼굴을 바라봤다. 마치 눈앞의 장면이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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