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화
박은영은 인상을 찌푸리고 주도영을 노려보았다. 그러고는 아무런 표정도 없는 유태진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유태진은 두 사람의 일에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박은영은 주도영이 자신을 그의 아내라고 말한 후에 그의 표정이 굳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유태진이 뭐라고 말하기 전에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그는 서연주가 걸어온 전화를 재빨리 받고는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그래. 지금 그쪽으로 갈게.”
유태진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박은영은 그 모습을 보고 마음 한켠이 아팠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주도영과 박은영을 번갈아 보더니 뒤돌아갔다.
그녀의 일은 자신과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듯이 굴었다.
‘아마 유태진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서연주겠지. 유태진은 서연주에게만 저런 표정을 지으니까...’
박은영은 시선을 돌리고 다른 곳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유태진과 주도영이 얼마나 잔인하게 구는지 잘 알고 있었다. 주도영의 태도를 봐서는 그녀를 도와줄 것 같지 않았다.
박은영은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났다. 그녀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주도영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누군가가 밀어버리면 그대로 쓰러질 것만 같았다. 주도영은 담배를 피우면서 미간을 찌푸리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이 불안감은 전부 착각이라고 하면서 자신을 속였다.
외국에 있다가 귀국한 메이슨을 만나지 못한 박은영은 아주 속상했다. 파티에 참여한 귀빈들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메이슨을 찾지 못했다.
파티가 끝난 후, 뭇사람들은 자리를 떠났다. 박은영은 어쩔 수 없이 다음 기회를 노리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문 앞에서 주차한 차를 가지러 간 심가희를 기다렸다.
경운시의 밤은 유난히 추웠다. 그녀는 따뜻한 외투를 걸치고도 온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이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들었더니 진승현이 일행과 같이 걸어왔다.
그는 박은영과 시선이 마주치자마자 고개를 돌렸다. 박은영은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과 인사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녀는 진승현 곁에 있는 남자를 힐끗 쳐다보았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지만 진승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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