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화
그녀가 본가로 돌아갔을 때 유태진이 아직 들어오지 않은 것을 알게 되었다.
박은영은 유태진이 서연주와 시간을 보내고 있을 거라고 여겼다. 그동안 유태진이 서연주를 만나러 가도 별생각이 없었지만 오늘은 유난히 심란했다.
이금희는 박은영이 돌아온 것을 보고는 환하게 웃으면서 맞이했다. 그러고는 유태진에 관해 묻기 시작했다.
“태진과 같이 돌아온 게 아니었어? 이놈은 도대체 뭘 하고 다니는 거야?”
박은영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이금희는 화가 나서 사용인에게 휴대폰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그러고는 유태진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몇 초 후에 받았다.
조금 전에 그녀가 전화를 걸었을 때 일부러 받지 않은 것이었다.
이금희가 엄숙한 어조로 말했다.
“시간이 몇 시인데 아직도 밖에 있는 거야! 얼른 돌아와서 밥 먹어.”
유태진이 뭐라고 했는지 이금희의 표정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그녀는 전화를 끊은 후에 박은영의 손을 잡고 말했다.
“태진은 알아서 먹을 테니 너라도 먼저 먹어.”
박은영은 오늘 밤에 유태진이 본가로 돌아올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가 입맛이 없다고 해서 사용인이 과일을 깎아주었다.
그녀가 파티에 갔을 때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두통이 점점 심해졌다.
박은영은 노트북을 들고 위층에 가서 쉬기로 했다. 침대에 누운 그녀는 또 박은주가 세상을 뜨던 날의 꿈을 꾸게 되었다.
깜짝 놀란 박은영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식은땀이 줄줄 흘렀고 마음이 아팠다. 방 안에 켜진 어두운 불빛이 그녀의 얼굴을 비추었다.
텅 빈 방 안에서 혼자 쉬고 있던 그녀는 문뜩 외로워졌다. 3년 동안 잘 적응해 오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공허했다.
그녀가 휴대폰을 확인해 보니 벌써 새벽 4시였다. 유태진이 돌아오지 않은 줄 알았던 그녀는 일어나려고 했다.
“일어났어?”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박은영이 고개를 돌려보니 유태진이 잠옷 차림을 한 채 침대에 기대서 노트북을 보고 있었다.
‘새벽인데 자지 않고 업무를 보는 건가?’
박은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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