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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박은영은 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저도 모르게 유태진의 손을 내치면서 말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그의 손길을 거부하고 있었던 것이다. 유태진은 그 자리에 멈춰서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빛은 여느 때보다 더 집요했다. 그는 박은영의 표정 변화를 지켜보다가 손을 거두고 차분하게 말했다. “그래. 이불을 잘 덮고 있어.” 유태진은 가죽 소파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려고 했다. 라이터를 찾다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담배를 도로 집어넣었다. 박은영은 이불을 거두어내고 유태진이 준 약을 바로 삼켰다. 그가 침대맡에 둔 사탕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두 사람이 결혼생활을 한 지도 3년이 되었다. 그동안 박은영은 몸이 허약해서 아주 앓았고 약을 먹기 싫어했다. 쓴 약을 먹으면 입안에 온통 그 맛뿐이라 싫어한다고 말했었다. 그래서 약을 먹은 후에는 달콤한 사탕을 먹었다. 그러나 그녀는 유태진이 준 사탕에 손도 대지 않았다. ‘박은영이 언제부터 쓴 약을 잘 먹을 수 있게 되었지?’ 박은영의 머릿속은 온통 그 반지뿐이었다. 그녀는 유태진을 향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오늘 본가에 온 건 할 말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 반지를 나한테 팔면 안 돼요?” 유태진이 고개를 돌리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당신한테 넘기라고?” 박은영이 주먹을 꽉 쥔 채 다급히 말했다. “원하는 만큼 돈을 줄 테니 반지를 주세요.” “나한테 그깟 돈이 필요한 것 같아?” 유태진은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박은영이 뭐라고 하기 전에 방문이 열렸다. “은영은 좀 괜찮아졌어?” 이금희가 부드러운 어조로 말하면서 들어왔다. 박은영이 깨어난 것을 본 그녀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은영아, 몸은 좀 어때? 어젯밤에 태진이 돌아왔을 때 네가 열이 난다고 했어. 깨워서 약을 먹이려고 하니까 깊게 잠들었더라.” 이금희는 박은영이 아프다는 것을 알고 나서 제대로 자지도 못했다. 몇 시간밖에 못 자고 일어나서 그녀의 상태를 확인하러 온 것이다. 박은영이 멈칫하더니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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