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70화

그녀는 파 알레르기가 있었기에 외식할 때마다 직원한테 귀띔해야만 했다. 박은영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생각에 잠겼다. ‘할머니가 레스토랑에 얘기했나 보네.’ 그녀는 얼마 먹지 않고 포크를 내려놓았다. 유태진도 입맛이 없는지 많이 먹지 못했다. 그가 고개를 들면서 입을 열었다. “이 아래층이 바로 할머니가 예약한 호텔이야. 조금 있다가 내려가면 돼.” 그가 멈칫하더니 천천히 말을 이었다. “야경이 좋은 방으로 예약한 것 같더라.” 박은영은 이금희가 일부러 야경이 보이는 방을 준비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하고 있었고 가끔 직원이 음식을 가져다주러 왔었다. 이곳에서 무언가를 말하면 이금희의 귀에 들어갈 수도 있었다. “다 먹었으니 먼저 아래층에 내려갈게요.” 박은영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반지 얘기를 꺼냈다가 이금희가 알게 되면 일이 커질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유태진은 담배를 한 대 꺼내면서 그녀를 지그시 쳐다보았다. “테라스가 추우니 먼저 들어가 있어.” 박은영은 로맨틱한 분위기로 물든 이곳을 망설임 없이 떠났다. 방으로 들어가 보니 장미꽃잎이 거실까지 이어져 있었다. 안방 침대에도 장미꽃잎이 놓여 있었다. 은은한 조명이 비춘 방 안은 아주 넓었고 고급 와인까지 준비되었다. 그러나 박은영은 이런 것에 관심이 없었다. 그녀는 거실 소파 위에 놓인 장미꽃잎을 치우고 편하게 앉았다. 이금희는 두 사람이 방 안에서 하는 얘기를 듣지 못하기에 안심하고 말할 수 있었다. 그녀가 휴대폰을 확인해 보니 어느덧 8시가 되었다. 오늘 밤에 유태진과 반지에 관한 얘기를 나눌 것이다. 그때 박은영이 유태진에게 준 이혼합의서에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었다. 만약 유태진이 박씨 가문 반지를 주지 않는다면 이혼합의서 내용을 수정할 것이다. 소송으로 이어지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녀가 이혼합의서를 수정하겠다고 하면 유태진이 어떻게 나올지 뻔했다. 처음부터 다시 작성해야 하기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박은영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