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화
유태진은 서류를 손에 들고 그 위에 붙은 택배 송장의 발송 날짜를 확인했다.
무려 두 달 전이었다.
그는 서류 봉투를 들고 돌아서다가 무심코 흔들었는데 봉투 안에서 작은 물건이 굴러다니는 소리가 들렸다.
다른 무언가도 들어 있는 듯했다.
유태진은 눈을 가늘게 뜨며 박은영에게 전화를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사무실 문이 갑자기 활짝 열리고 서연주가 눈이 붉어진 채 뛰어 들어왔다.
“유태진 씨, 병원에 좀 같이 가 줘요. 엄마가 쓰러지셨어요...”
유태진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서류 봉투를 쥔 손가락을 움츠렸다.
“가자.”
서연주는 급히 밖으로 나갔다.
유태진은 고개를 숙여 서류 봉투를 보다가 아예 그냥 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막 돌아온 조기현이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유태진과 서연주와 마주쳤다.
그를 본 유태진은 차갑게 명령했다.
“차 가져와. 병원으로 가자.”
조기현은 유태진이 들고 있는 서류 봉투를 눈여겨보며 매우 익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
병원에 도착한 서연주는 급하게 위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유태진은 그녀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조기현에게 손에 들고 있던 서류 봉투를 건넸다.
“이거랑 내 사무실 캐비닛에 있는 물건들 전부 신혼집으로 가져가서 아줌마에게 내 서재로 갖다 놓으라고 해. 내일 한번 가봐야겠어.”
조기현은 유 대표님이 갑자기 왜 이런 것들에 신경을 쓰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순순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유 대표님.”
유태진은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휴대폰을 꺼내 화면에 있는 내용을 보았다.
걸음을 살짝 멈추는가 싶더니 다시 휴대폰을 집어넣고 싸늘한 표정으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박은영은 소파에서 하룻밤을 잤다.
사실 제대로 잠들지도 못했고 어렴풋이 깨 있다 잠들기를 반복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치 않았던 그녀는 이렇게 빈방을 지키며 하룻밤을 보낸 것이다.
이런 결과는 이미 예상하던 일이었다.
그 전화가 아니었어도 유태진이 진심으로 여기서 밤새 연기를 하지는 않을 거라고 짐작했다.
머리가 맑아진 박은영은 휴대폰을 확인했다.
유태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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