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화
그는 지금 미래의 장모님을 보살피느라 바빠서 문자를 봤다 해도 답장할 기분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구청에 갈 시간까지 정해졌는데 박씨 가문의 가족 반지를 아직 돌려받지 못했다.
이혼 신고를 하고 나면 돌려받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다.
더는 유태진과 얽히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유태진이 돌려주려 하지 않는다면 소송할 생각이었다.
박은영은 심가희를 찾았다.
심가희에게 좋은 변호사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면서 월요일에 변호사와 함께 구청에 갈 것이라고 했다.
합의가 되면 좋겠지만 안 되면 소송으로 해결할 생각이었다.
이혼도 하고 박씨 가문의 가보도 되찾을 것이다.
드디어 구청에 간다는 소식을 들은 심가희는 먼저 투덜댔다.
“밸런타인데이 다음 날 이혼이라니 정말 금시초문이네.”
박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심가희에게 말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심가희의 폭탄 같은 성격에 잠시도 조용할 날이 없을 것이다.
심가희는 기분 좋아하며 말했다.
“드디어 고생 끝에 낙이 오네? 오늘 저녁은 내가 낼게. 우리 가서 거하게 축하하는 거 어때?”
박은영은 모처럼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끼며 대답했다.
“좋아.”
일요일.
신혼집 쪽에서 진미숙이 박은영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사모님, 어제 조 비서님께서 큰 박스 하나를 보내오셨는데 사모님 물건이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열어봤더니 남성복 같은 게 많이 있던데... 제가 세탁할까요, 아니면 사모님께서 오셔서 다림질하실 건가요?”
박은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런 일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무슨 옷인데요?”
“조 비서님 말씀으론 사모님께서 유 대표님께 선물하신 물건들이라고 하셨어요. 계속 유 대표님의 사무실에 쌓여 있다가 자리만 차지한다고 보내오신 거래요. 사모님께서 처리하시라고 하신 모양이에요."
박은영은 머리가 조금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조기현에게 유태진을 위해 물건을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던 일이 떠올랐다.
‘그래서 유태진이 사용하는 걸 본 적이 없었구나.'
사무실 구석에서 먼지만 쌓이고 있었다.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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