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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마치 원래 한 세트였던 것 같았다. 설마 박씨 가문의 반지가 정말 이 목걸이와 한 세트인 것일까? 의아한 얼굴로 살펴본 박은영은 의심이 들었지만 이내 천천히 눈살을 찌푸렸다. ‘유태진이 놓고 간 걸까?’ 어제 잠자리에 들기 전 여기엔 분명 아무것도 없었다. ‘그럼 생일 선물인 걸까?’ 예년에도 유태진은 사람을 시켜 선물을 준비했기에 박은영은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냉정한 성격이지만 기본적인 예의는 갖추며 항상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 알면서도 일부러 모르는 척하지는 않았지만 이제 그들은 이혼한 사이였다. 목걸이를 몇 초간 바라보던 박은영은 다시 넣어두었다. 나혜주에게 정말 한 세트인지 물어보려 했다. 아니라면 받을 필요가 없었고 만약 그렇다면 그냥 가져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오늘은 오후 비행기로 경운시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어제 하태민이 박은영에게 오늘 아침에 다시 만나 이번 수확에 대해 논의해보자고 했다. 하수혁은 이미 일찍부터 그곳에 가 있었고 박은영도 챙길 것을 챙기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방에서 나온 진승현은 복도를 지나가다가 박은영이 하태민의 방문을 두드리고 들어가는 것을 우연히 보고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 ‘박은영이 왜 하 교수를 찾는 거지? 하수혁이 안에 있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일단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래층에서는 유태진 일행이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 서연주가 잠을 제대로 잘 못 잔 듯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관자놀이를 문지르자 옆에 앉은 정하늘이 관심하는 척 물었다. “왜 그래요? 잠 잘 못 잤어요?” 김정한도 고개를 들어 한 번 쳐다보자 서연주가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하 교수님이 추천한 그 책들 봤는데 너무 어려워서 태진 씨와 상의하느라 두 시간도 못 잤어요.” 정하늘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새벽까지 두 사람 함께 있은 거예요?” 말을 멈춘 서연주는 즉시 웃으며 화제를 돌렸다. “이번 연구 프로젝트에 대한 생각을 나눌 수 없을까 해서 방금 교수님 어시스턴트한테 물어봤는데 바쁘다며 거절하더라고요.”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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