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0화
갑작스러운 진승현의 말에 서연주조차도 반신반의하며 쳐다봤다.
본능적으로 유태진을 바라보았지만 유태진은 전혀 동요하지 않은 채 완전히 무관심한 듯한 태도였다.
“진 대표님, 그건 박은영 씨 본인에게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진승현은 그제야 웃음을 터뜨리며 잔을 들었다.
“유 대표님, 농담도 참. 저는 박은영 씨 잘 몰라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은 유태진은 진승현과 잔을 부딪치며 품위를 유지했다.
박은영에 관한 화제와 일에는 전혀 흥미가 없는 듯 보였다.
서연주는 역시 자기 예상대로라는 듯 눈썹을 치켜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조금 전 박은영이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주도영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래요.”
멀리 있는 바다를 바라보며 연기를 내뿜었다.
발아래에는 담배꽁초가 이미 다섯 여섯 개 정도 떨어져 있었다.
‘박은영, 정말 대단하네.’
오늘 온종일 박은영은 주도영과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주도영의 약혼에 대한 어떤 불만도 표현하지 않았고 시비를 걸지도 않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누군가가 다가와 장민지가 찾는다며 주도영을 불렀다.
발끝으로 마지막 담배를 꺼버린 주도영은 굳은 얼굴로 갑판 쪽으로 돌아갔다.
...
아래층에서 올라온 배서훈은 박은영의 모습은 이미 보이지 않아 웨이터에게 물어봤다. 그러고 나서야 그녀가 이미 떠났다는 걸 알고는 핸드폰을 쥔 채 난간에 기대었다.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지도 않았고 제대로 알지도 못하지만... 마음만 있다면 나중에라도 기회는 있을 것이라 믿었다.
하수혁과 수다를 떠는 사람들을 바라본 배서훈은 한가지 계획이 떠올라 걸어가서 인사를 건넸다.
하수혁과 배서훈은 서로 알지 못했지만 배서훈이 박은영을 친절하게 대해줬던 점 때문에 하수혁은 배서훈이라는 남자를 꽤 괜찮게 보고 있었다.
“배 대표님?”
배서훈이 그와 잔을 부딪쳤다.
“비전 기업 하 대표님의 뛰어난 능력은 예전부터 들었는데 오늘에서야 뵙게 되네요. 대표님, 연락처 교환 가능할까요?”
하수혁이 눈썹을 올리며 대답했다.
“물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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