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화
박은영은 튤립 꽃다발이 꽤 마음에 들었다.
예전에 집을 꾸밀 때면 항상 집안이 생기 넘치고 사람의 기운이 느껴지도록 하기 위해서 꽃가게에 가서 신선한 꽃을 사다 화병에 꽂아두곤 했다.
이렇게 고급스러운 휴양 리조트에서 행사를 열다 보니 그쪽에서도 꽤 신경을 쓴 모양이었다.
꽃을 선물하며 축하한다니...
꽃을 안고 메인 연회장 안으로 들어가자 저쪽에 서 있는 하수혁과 심가희가 보였다.
두 사람이 박은영을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다.
박은영이 다가가자 그녀가 안고 있는 꽃을 본 심가희가 놀라며 말했다.
“와! 예뻐! 누가 준 거야?”
주변을 둘러본 박은영은 김정한이 보이지 않자 한마디 대답했다.
“리조트에서 준비한 거야. 너희들은 안 받았어?”
심가희는 즉시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일을 어떻게 하는 거야! 우리를 완전히 무시하네!”
하수혁도 이상한 듯 꽃잎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오늘 메인 연회장에 사용된 꽃은 백합인데 너한테는 왜 튤립을 줬지?”
박은영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어쨌든 축하의 의미일 테니 상관없었다.
오늘은 비전 기업의 경사이니 하수혁도 더 묻지 않고 핸드폰을 들며 말했다.
“우리 단체 사진 찍어서 SNS에 올리자.”
심가희는 즉시 박은영에게 달라붙어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사진을 찍은 후 박은영은 꽃다발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이 모든 장면을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던 정하늘은 박은영이 꽃을 안고 들어오는 모습에 놀라며 말했다.
“꽃까지 들고 오다니... 혹시 누가 대시하는 건 아니겠지?”
‘아니면 하수혁이 준 걸까?’
옆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 있는 유태진도 당연히 박은영을 발견했다.
박은영이 꽃을 안고 들어올 때 꽤 기분이 좋아 보이는 것을 보니 꽃다발이 매우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하지만 정하늘의 말에 대해 아무런 감정 표현도 하지 않은 채 손가락으로 소파 팔걸이를 리듬 있게 두드리다가 고개를 들어 박은영을 담담히 바라본 후 시선을 돌리며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정하늘은 무언가 생각이 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