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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이 광경은 서연주에게 거의 믿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진기철이 망설임이라고는 전혀 없이 뚜렷한 목적을 품고 박은영 쪽으로 걸어간 것이다. 어느 정도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서 인사를 하는 일은 거의 없다. 보통은 다른 사람들이 진기철 앞에 서서 자신을 알리려 애쓰는 법이다. 그런데 지금, 진기철은 분명히 박은영을 알기 위해 다가가고 있었다. 서연주는 이유 없이 서늘해졌다. 이런 소중한 기회라면 보통 박은영이 먼저 발걸음을 옮겼을 텐데 오히려 상황이 거꾸로 된 셈이었다. 서연주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아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마침 그때, 통화를 마친 유태진이 다가왔고 동시에 그쪽 상황을 포착했다. 진기철은 기분이 꽤 좋은 듯, 박은영 앞에 서자 곧바로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박은영은 미소를 띠었지만 결코 비굴하지 않은 태도로 그 손을 잡았다. 서연주는 입술을 살짝 깨물고 시선을 거두고는 고개를 들어 유태진을 바라봤다. “태진 씨, 진 사령관님이 저랑은 얘기도 안 하시고 저분 만나러 가셨어요.” 그녀는 ‘박은영’이라는 이름은 굳이 입에 올리지 않았다. 언젠간 가라앉을 인물에 불과한 사람을 언급할 가치는 없다고 여겼기 때문에. 유태진은 그쪽을 바라보았지만 깊은 눈빛 속에 감정은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서연주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이상하다고 생각 안 해요?” 하지만 곧, 그녀는 박은영 곁으로 걸어가는 하수혁을 보았다. 방금 전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던 장면이 그제야 어느 정도 설명됐다. 진기철과 하수혁은 서로 아는 사이였다. 그러니 하수혁이 마음만 먹으면 박은영을 이런 인물들에게 소개해 주는 일쯤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렇다면 이건 박은영이 스스로 얻어낸 것이 아니라 하수혁이 ‘먹여준’ 셈이다. 서연주는 입꼬리를 아주 살짝 올리고는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그리고 유태진은 한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그쪽을 무심히 응시했다. 진기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박은영은 품격 있고 절도 있는 태도로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 거리를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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