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5화
서연주에게서는 예전과는 다른 기운이 조금씩 묻어나고 있었다.
박은영은 그 변화를 미묘하게 느낄 수 있었지만 그것이 본래 성격인지 아니면 최근의 사건들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달라진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생각해 보면 늘 순탄하게만 살아온 서연주가 배승연 앞에서는 번번이 밀려 체면을 세우지 못했으니 쌓일 수밖에 없는 분노가 표정에 드러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박은영은 굳이 그 일에 신경 쓰지 않았다.
공장 현장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에는 배승연의 생일 선물도 준비해야 했다.
하수혁은 파티에 갈 생각이 없다고 했으니 이번에는 심가희에게 물어봤다.
심가희는 파티라면 누구보다 반기는 성격이라 두말없이 함께 가겠다고 나섰다.
생일 파티는 성대하게 준비돼 있었다. 크루즈 한 척을 통째로 빌려 준비한 자리였고 크루즈 안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다.
특히 심가희는 아는 얼굴이 많아 이리저리 인사하느라 바빴다.
반면 박은영은 아는 이들이 거의 없었다.
몇 년 동안 일 외에는 사회적 관계를 거의 맺지 않았으니 가까운 이라 해봐야 심가희와 하수혁 정도였다.
그리고 남은 한 사람은 언제나 곁에 있던 유태진뿐이었다.
박은영과 심가희는 5층으로 올라갔다.
배승연은 명문자제답게 인맥이 넓었고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자리에 함께했다.
멀리서 낯익은 인물도 보였다.
심해준이었다.
뜻밖의 모습에 심가희는 혀를 찼다.
‘저 사람은 여기서 뭘 하는 거지? 전혀 어울리지 않는데.’
배승연은 먼저 박은영을 발견하고는 잔을 내려놓고 다가왔다.
“드디어 왔군요. 오늘은 사람이 좀 많아도 괜찮겠죠?”
박은영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파티가 원래 시끌벅적한 거잖아요.”
심가희는 준비해 온 선물을 건네더니 이내 익숙한 손길로 술을 집어 들었고 박은영에게는 대신 리치 주스를 챙겨주었다.
배승연은 옆으로 다가와 몇몇 사람들을 가리켰다.
“저기 있는 분들은 은영 씨 업계랑도 연결될 수 있는 사람들이에요. 나중에 소개해 줄게요.”
박은영은 시선을 돌려 살펴보았다.
하나같이 무게감 있는 인물들이었고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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