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8화
박은영은 몸을 돌려 정중히 인사했다.
하태민도 더 이상 형식적인 대화를 이어갈 뜻이 없다는 걸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들어가서 잘 준비해.”
하태민이 박은영을 특별히 신뢰하는 듯한 태도는 서연주의 눈에 곧장 들어왔다.
순간 서연주의 속이 내려앉았고 예상치 못한 광경이었다.
오늘에서야 비로소 하태민이 심사위원단에 포함돼 있다는 걸 알게 된 서연주는 혹시라도 그가 박은영에게 유리한 점수를 주지 않을까 불안이 엄습했다.
‘설마 박은영 편을 드는 건 아니겠지?’
서연주의 손끝에 힘이 들어가며 미간이 저절로 좁혀졌다.
곧 하태민은 하수혁을 불러내 자신을 돕게 했고 세 사람은 로비를 지나갔다.
서연주가 체크인을 마칠 무렵, 정하늘이 유태진 쪽에 몸을 기울여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박은영이 생각보다 대단한데. 3라운드까지 올 줄은 몰랐어. 태진아, 넌 알고 있었어?”
이렇게까지 대회를 후원했는데 유태진도 모를 정도라면 정하늘은 왜 유태진이 이렇게 까지 서연주를 위해 돈을 써가면서 후원하는지 몰랐다. 정하늘은 사실 유태진의 대부분 생각이 이해되지 않았다.
유태진은 시선을 거두며 소매를 고르고 담담히 물었다.
“내일 김정한도 오지?”
정하늘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당연하지. 이런 대회는 누가 봐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싶어 하잖아. 네가 준 티켓은 여기저기 다 뿌렸어. 상류 사회 사람들은 이런 흐름에 민감해. 정책이랑 산업 방향이 어디로 향하는지만 알아도 곧 돈이 되니까.”
그때 서연주가 돌연 몸을 돌려 유태진을 똑바로 바라봤고 눈빛에 은근한 기대가 번졌다.
“태진 씨, 저랑 같은 방 쓸래요? 굳이 따로 잡을 필요도 없잖아요.”
대회의 메인 스폰서가 료열 그룹이었으니 대표인 유태진이 현장에 오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정하늘은 잠시 얼어붙었고 뒤늦게야 서연주의 말뜻을 알아차렸다.
같이 방을 쓰자는 말은 너무도 노골적이었다.
유태진은 잠시 서연주를 바라봤지만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정하늘은 곧바로 눈치를 채고는 미소로 분위기를 정리했다.
“연주 씨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