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0화
체육관은 규모가 커서 과학 기술 전시회장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웅장했다.
관중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채워 가는 가운데 박은영은 무대 쪽으로 향하다가 서연주를 직접 데리고 걸어오는 유태진의 모습을 보았다.
서연주는 배서훈과 함께 선 박은영을 보자 눈빛이 순식간에 가라앉았으나 이내 고개를 돌려 유태진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태진 씨, 전혀 문제없어요. 올라가세요. 저 혼자 할 수 있어요.”
유태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박은영은 유태진을 더 이상 바라보지 않고 곧장 배서훈과 시뮬레이션에 대해 논의했다.
서연주는 배서훈의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사실 내심 경계심을 품고 있었다.
게다가 배서훈이 박은영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은 더 큰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박은영은 생각보다 손이 빠르네. 성과는 하나도 없으면서 남자들만 옆에 끌어들이는 건가? 그러니 태진 씨가 눈길조차 주지 않지.’
서연주는 속으로 씁쓸히 비웃으며 곁을 스쳐 지나가 자기 팀 쪽으로 향했다.
유태진은 관객석으로 돌아가 앉았다. 그 옆에는 정하늘과 허윤정이 자리하고 있었다.
김정한은 급히 처리할 일이 생겨 이틀 뒤 열리는 본선에만 참석하기로 했고 오늘은 오지 못했다.
정하늘은 이번 대회의 규모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건 뭐... 돈을 아낌없이 부었네. 보기만 해도 어마어마해.”
관객석에는 주최 측 관계자는 물론 각 업계 인사와 유명한 자본가들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었다.
하수혁도 멀찍이 앉아 있었으나 그는 인사치레에 관심이 없어 오직 무대만 주시했다.
곧 경기가 시작되었다.
첫 과제는 드론의 불안정성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현장 대응이었다.
박은영에게는 낯설지 않은 영역이었다.
수시로 변하는 변수에 맞춰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은 평소 훈련해 온 일이었다.
그 순간, 풀려 내려온 박은영의 머리카락이 목선을 타고 흘러내렸다.
배서훈은 곧장 다가와 손끝으로 박은영의 피부에 닿지 않은 채 머리카락을 정리해 어깨 뒤로 넘겨주었다.
“계속 집중하세요.”
박은영은 몰입해 있던 터라 크게 신경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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