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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정하늘은 곁눈질로 유태진을 살폈다. 오늘 서연주의 성적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 듯, 위로나 격려조차 없는 유태진의 태도는 의외였다. 정하늘의 눈빛에 흥미가 스쳤다. “그래요. 결국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죠. 연주 씨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 다행이네요.” 서연주는 가슴이 답답했지만 더는 말하지 않았고 시선은 어느새 박은영 쪽으로 향했다. 마침 박은영과 팀원들이 이쪽을 지나쳐 나가고 있었다. 그 순간, 유태진이 고개를 살짝 들어 박은영을 바라봤다. “축하해.” 단 한마디였지만 서연주는 몸이 순간 굳어버렸고 마음속에서는 경보가 울리듯 심장이 무너져 내렸다. 박은영 역시 예상치 못한 축하 인사에 발걸음을 잠시 늦췄다. 박은영이 고개를 돌리자 유태진은 담담한 얼굴로 눈길을 마주했지만 그 눈동자에는 묘한 웃음기가 스쳤다. 하수혁조차 놀라운 듯 눈길을 돌렸고 곁에서 지켜본 서연주의 표정은 이미 굳어 있었다. 박은영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곧장 걸음을 옮겼다. 대신 심가희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던졌다. “전 부인을 챙길 시간에 지금 여자 친구부터 달래야 하는 거 아니에요? 서연주 씨는 오늘 성적도 별로라 속상하실 텐데요.” 그 말이 떨어지자 서연주의 얼굴빛은 더 어두워졌다. 사람들이 모두 떠난 뒤, 서연주는 유태진을 돌아봤다. 그런데 유태진의 시선은 여전히 박은영의 뒷모습에 머물러 있었다. 서연주의 손이 무의식중에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태진 씨, 저를 먼저 집에 데려다줄 수 있나요?” 유태진은 그제야 서연주를 바라보았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난 심사위원들과 이야기를 나눠야 하니까 먼저 돌아가.” 서연주는 순간 놀랐으나 곧 표정을 다잡았다. “알겠어요. 그럼 먼저 갈게요. 일 보세요.” 그러고는 곧장 발걸음을 옮겼다. 서연주는 자신이 조금도 흔들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심해준은 그런 뒷모습을 보며 불만이 치밀었다. ‘유태진은 어떻게 서연주 씨한테 위로 한마디도 안 하지? 전처만 신경 쓰고... 박은영하고 서연주를 비교라도 하는 건가?’ 그러나 심해준은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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