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4화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요즘 U.N2는 교수님들이 제자들을 가르칠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는 과제가 됐잖습니까.”
위진혁의 눈빛에 흥미가 스쳤다.
U.N2는 5년 전 혁신적인 기술로 새로운 과학의 물결을 열어젖힌 바 있었다.
지금은 각 주요 대학에서 과학 인재를 양성할 때 대학원생들에게 U.N2의 공개된 내부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강의하며 연구 교재로 삼을 만큼 연구 가치가 높았다.
이야기가 거기까지 미치자 위진혁은 저도 모르게 긴 이야기를 풀어냈다.
유태진은 조용히 듣다가 중간중간 전문적인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내놓았다.
한창 이야기에 열중하던 위진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칠판에 자신이 가장 아끼는 몇 가지 데이터 수치를 적어 보였다.
“이 자료는 일부 핵심 학생들에게는 이미 설명해 줬어. 하지만 천재라 해도 벽은 있지. 바로 감을 잡아도 당장은 이 경지까지 도달하기 어렵거든.”
유태진은 손끝으로 컵을 굴리듯 문질렀다.
“이번 대회에는 꽤 괜찮은 인재들이 보입니다. 앞으로 크게 성장할 친구들이죠.”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 사람이 다가와 알렸다.
“교수님, 서연주 씨가 방문하셨습니다.”
유태진이 느긋하게 고개를 들자 위진혁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들어오라고 해.”
잠시 뒤 서연주가 들어섰다.
이미 호텔에서 정하늘을 통해 유태진이 이곳에 와 있다는 소식을 들은 터라 일부러 찾아온 것이었다.
내일 있을 경연을 앞두고 조언을 얻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태진 씨? 교수님한테는 무슨 일로 오신 거예요?”
서연주는 일부러 놀란 기색을 감추고 다가왔다.
“별일 아니야. 내일 현장에 오시도록 부탁드리러 왔어.”
유태진은 담담히 대답했다.
위진혁은 서연주를 바라보다가 곧장 유태진에게 눈길을 주며 말했다.
“유 대표는 참 정성을 다하는군.”
서연주는 순간 머릿속에 번뜩이는 생각이 스쳤다.
’혹시 날 위해 일부러 이런 자리를 마련한 걸까.’
그렇게 여기는 순간, 오늘 하루 종일 눌리던 마음이 조금은 풀리는 듯했다.
서연주가 고개를 들었을 때 칠판에 빼곡히 적힌 수치들이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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