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6화
VIP석 쪽.
배승연은 무대 아래에서 박은영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배서훈을 곧장 발견했고 살짝 미간을 움직이며 곁에 앉은 유태진을 돌아보고는 입꼬리를 비죽 올린 채 물었다.
“유 대표님은 어떤 기분이세요? 두 사람 중 누가 이기길 바라십니까?”
유태진은 잠시 배승연을 바라봤지만 눈빛은 담담했고 대답은 없었다.
배승연은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고 그때 심해준이 말을 받아쳤다.
“뭘 고민해요. 앞선 건 그냥 워밍업일 뿐이고 오늘이야말로 진짜 승부죠. 명문대 출신들이 괜히 명문대가 아니잖아요.”
정하늘은 옆에서 조심스레 유태진을 살폈다. 놀랍게도 유태진은 결과에 전혀 긴장하는 기색이 없었다. 정하늘은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 서연주가 실력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박은영의 경우는 여전히 불확실했다. 만약 이번에 서연주가 박은영을 짓누르게 된다면 공개 무대에서 아내가 다른 여자에게 뒤처진다는 건 유태진 입장에서도 곤란한 일이 될 수 있었다.
그때 심해준의 말에 진승현이 곧장 눈길을 돌렸다.
“결과는 수치로 증명되는 겁니다. 굳이 그런 말을 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심해준의 발언은 공연히 박은영을 끌어내리는 투였다. 박은영이 무슨 잘못을 했다고 저렇게 말하나 싶을 정도였다.
심해준은 더 말을 잇고 싶었지만 유태진의 시선을 마주치자 이를 악물며 억눌렀다.
진승현이 태도를 분명히 하자 김정한은 잠시 그를 유심히 바라보더니 이내 의미심장하게 눈썹을 찌푸렸다.
무대 쪽.
박은영이 준비를 마치려는데 서연주가 다가오면서 차갑게 쏘아보며 입을 열었다.
“지금이라도 그만두면 체면은 살릴 수 있을 거예요.”
박은영은 자신을 겨눈 말이라는 걸 확인하고는 담담히 답했다.
“그 말은 본인한테 하세요.”
박은영 역시 단호한 태도였다.
서연주의 얼굴이 순간 굳더니 곧 조롱 어린 웃음을 흘렸다.
‘감히 내 충고를 무시하다니... 끝내 스스로 무덤을 파는구나.’
서연주는 더는 말하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고 마침 다가온 심가희와 하수혁도 그 장면을 보았다.
심가희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 사람은 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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