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7화
서연주의 돌발적인 발언으로 경기장은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
이토록 엄격한 규칙이 적용되는 무대에서 다시 점수를 검증하자고 나설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박은영도 고개를 돌려 서연주를 바라봤다.
서연주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여전히 믿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박은영이 나보다 점수가 높다고? 말도 안 돼!’
서연주는 도무지 인정할 수 없었다.
하수혁은 시선을 대형 스크린으로 옮겼다.
넓은 경기장 안에는 드론 실험을 위한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그것도 단순 오락용이 아닌 군부에서 이미 공개한 최고 사양 기종까지 동원된 자리였다. 참가자들의 각기 다른 시스템 코드가 기체에 탑재되어 종합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이었다.
그제야 그는 서연주의 성적을 자세히 확인했다.
놀랍게도 2위였고 배서훈과 동점이었다.
‘박은영이 저 정도로 강했다고?’
하수혁은 의문을 삼켰고 심가희도 의아한 듯 고개를 저었다.
“은영이가 저렇게까지 잘했어요? 전에 오빠가 말하길 은영은 실력이 있는 편이지만 저 정도는 아니라고 했잖아요.”
하수혁은 데이터를 유심히 들여다보며 눈을 가늘게 뜨고 중얼거렸다.
“분명 이 수치만 보면 흠잡을 데가 없어. 갑자기 은영이가 실력이 급상승이라도 한 건가?”
서연주가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그녀보다 박은영은 한참 위였기 때문이다.
“이건 좀 지나치잖아.”
정하늘도 혀를 찼다.
“신들끼리 싸우는 무대라지만 박은영은 아예 각 항목에서 격차를 벌려 버렸잖아.”
김정한은 이쪽 분야를 조금 아는 만큼 수치가 의미하는 바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기에 더 충격이 컸다.
‘이게... 박은영이 만든 결과라고?’
진승현은 말이 없었지만 가슴이 쿵쾅거렸다.
박은영이 범상치 않으리라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압도적일 줄은 몰랐다.
“태진아?”
정하늘이 결국 옆을 돌아보며 낮게 물었다.
“서연주 씨가 문제 삼고 나서면 좀 곤란해질 거야.”
유태진은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다가 무대 위 서연주를 한 번 스쳐보았다.
그러고는 담담하게 입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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