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9화
서연주는 박은영의 말에 순간 얼이 빠졌다.
‘역산하겠다고? 뭘 믿고 그런 말을 하는 거지? 정말 자기 실력을 그만큼 자신하는 건가?’
처음에는 터무니없다 여겼지만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서연주의 가슴을 세차게 두드렸다.
서연주는 무심코 위진혁 쪽을 흘깃 바라봤다.
위진혁은 내내 묵묵히 지켜보고 있을 뿐, 속내를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위진혁의 담담한 태도에 서연주는 그제야 겨우 마음을 가라앉혔다.
“박은영 씨, 제발 사람들 앞에서 보여주기 식의 연기는 하지 마세요. 그렇게 쉽게 역산할 수 있다면 그게 어떻게 기밀입니까?”
서연주는 차가운 미소를 던졌고 박은영은 더 말다툼할 가치조차 느끼지 않았다.
그저 곧장 심사위원석을 향해 입을 열었다.
“지금 바로 역산 기술을 시도하겠습니다.”
잠잠하던 위진혁이 그제야 입을 떼었다.
“네가 그럴 수 있다면... 한번 해 보거라.”
위진혁은 가볍고 느리게 말했기에 그가 믿는 건지 믿지 않는 건지 알 수 없었다.
하태민은 위진혁을 스치듯 바라보았다.
어쩌면 그는 박은영의 실력을 알면서도 일부러 모호하게 말하는 듯했다.
그 순간, 서연주의 목구멍이 꽉 조여 왔다.
‘박은영, 지금 사람들 앞에서 허세를 부리는 거야? 정말 제정신이야?’
하지만 박은영은 주저하지 않았다.
유사성이 높다고 느낀 부분에는 이미 일정한 방향이 잡혀 있었고 무엇보다 박은영은 이번 데이터가 자신의 U.N2와 얽혀 있을지도 모른다고 직감하고 있었다.
순간 관중석이 술렁였고 많은 사람은 박은영이 허황한 허세를 부리고 있다고 여겼다.
유태진은 묵묵히 박은영을 바라보다가 눈꼬리를 가볍게 올렸다.
그리고 곁눈질로 위진혁을 힐끗 살폈다.
박은영은 계산을 이어가다가 마침내 이마를 좁게 찌푸렸고 천천히 서연주를 향해 눈길을 들었다.
“서연주 씨, 한 번 더 묻겠습니다. 이 코드는 정말 본인이 작성한 겁니까?”
서연주는 박은영이 뭘 짚어낸 건지 알 수 없었지만 물러설 수 없었기에 주먹을 불끈 쥐고 단호히 쏘아붙였다.
“당연하죠! 박은영 씨, 지금 제게 무슨 누명을 씌우려는 겁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