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화
“그래요?”
하수혁은 의미심장하게 정하늘을 바라보았다.
“U.N2 개발자를 꽤 존경하시나 보네요.”
정하늘이 말했다.
“하 대표님 같은 천재 중의 천재를 누가 좋아하지 않겠어요?”
그의 말에는 한편으로는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이, 다른 한편으로는 비전 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염두에 둔 계산이 담겨 있었다.
비전 기업은 미래 최대의 유망주였다.
그의 아버지는 하수혁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안전한 투자라고 말했다.
박은영은 말없이 담담히 있었다.
강자를 흠모하고 이익을 좇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휴지를 집으려던 순간, 마주 앉은 유태진의 손과 우연히 닿았다.
따뜻한 손가락이 그녀의 손가락을 스치며 잠깐이나마 손을 잡았다.
박은영은 전기라도 통한 듯 고개를 들었다.
유태진도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표정은 매우 차분했다.
미세하게 떨리는 그녀의 눈동자와 마주쳐도 여유로워 보였다.
그러더니 박은영의 불편함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손을 뗐다.
박은영은 손을 거두었지만 아직도 그 감촉이 남아있는 듯했다.
뜨겁고 저릿저릿한 느낌이 계속 사라지지 않자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를 경계하며 신체 접촉을 피하던 유태진이 조금 전엔 왜? 우연히 닿은 걸까?
혹시 박은영이 일부러 접촉한 거로 오해하지는 않을까?
박은영은 살짝 얼굴을 찡그렸다.
물론 아무도 두 사람의 이런 상황을 눈치채지 못했다.
이때 서연주가 당당하게 말했다.
“전 항상 하 대표님을 존경해왔어요. U.N2는 제가 이 분야를 공부하게 된 목표였죠. 사실 전에 하 대표님 프로젝트팀에 들어가고 싶었던 이유도 하 대표님께 배울 점이 많아서였어요. 물론 앞으로도 하 대표님과 협력할 기회가 있을 거라 믿습니다.”
서연주의 능력이 바로 그녀의 자신감이었다.
미래에 그녀는 반드시 U.N2에 필적하는 제품을 개발할 팀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하수혁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아, 그럼 서연주 씨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추구하는 목표와 꿈이 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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