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화
“태진아, 너 반응 진짜 빠르다. 방금 서연주가 데일 뻔했어.”
정하늘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말에 모든 이의 시선이 서연주에게로 쏠렸다.
철판과 꽤 가까운 거리에 있은 서연주는 모두의 걱정에 우아하게 웃었다.
“괜찮아요, 전 괜찮아요.”
사건의 주동자 유나연이 급히 달려와 서연주의 손을 살피며 미안해했다.
“언니,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깜짝 놀랐어요!”
서연주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괜찮아.”
자기가 오해했다는 것을 깨달은 박은영은 손가락이 움찔했다.
유태진은 방금 그녀를 걱정한 게 아니라, 서연주가 위험에 처할 뻔하자 급히 행동한 거였다.
심지어 자신의 안전도 무시한 채 말이다.
오직 서연주만이, 평소 냉정하고 침착한 그를 이렇게까지 흥분시킬 수 있었다.
김정한은 박은영이 다치지 않았는지 확인한 후 자리에 앉았다.
김지유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언니, 괜찮아요? 봐봐요.”
박은영이 고개를 저었다.
표정이 미묘하게 변한 하수혁이 서연주를 보호하는 유태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유 대표님, 은영이도 방금 데일 뻔한 건 보셨나요?”
철판에서 가장 가까운 건 박은영이었다
서연주는 그렇게까지 위험한 위치가 아니었다
천천히 시선을 돌린 유태진이 평온한 어조로 물었다.
“그런가요? 못 봤는데.”
가슴이 갑자기 조여든 박은영은 호흡이 잠시 흐트러졌다.
유태진은 애초에 그녀를 볼 여유조차 없었다.
심지어 말투도 아주 무심했고 다쳤는지 아닌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유태진이 그렇게까지 신경 쓰는 사람은 오직 서연주뿐이었다.
그의 대답에 할 말을 잃은 하수혁은 박은영의 지난 3년간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해하게 되었다.
유태진이라는 남자는 박은영을 철저히 무시했다.
캠핑장에는 두 팀 모두 합쳐서 20명이 넘었다.
많이 지친 박은영은 캐시미어 숄을 걸친 채 텐트 앞에 앉았다.
이곳은 경치가 좋고 공기도 맑아 별빛이 특히나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박은영은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다.
유태진 일행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그녀는 더 이상 관심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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