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화
박은영은 이금희를 부축해 자리에 앉혔다.
“제가 알아서 몸 잘 챙길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이금희는 안타까운 듯 박은영의 가냘픈 손목을 어루만졌다.
“이게 잘 챙긴 거냐? 요즘 얼마나 야위었는지 보렴! 여자는 아이를 낳으면 기혈이 많이 소모되니 몸이 허약한 상태에서 임신하면 더 힘들 거 아니냐. 미리 몸을 챙기는 게 좋단다.”
아주 먼 미래까지 생각하고 있는 이금희의 말에 박은영은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랐다.
이금희는 여전히 그녀가 유씨 가문의 대를 이어주길 바랐지만 이미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들은 이혼할 예정이었다.
이혼하지 않는다고 해도 박은영의 몸이 더 이상 허락하지 않을 터였다.
박은영의 침묵에 이금희는 잠시 망설이다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은영아, 너희 태진이 결혼한 지도 3년이 다 되었는데 아직 아이 소식이 없으니... 다음에 태진이랑 같이 검사 한번 받는 게 어때?”
그러다가 박은영이 상처받을까 봐, 다시 말을 이었다.
“둘 다 검사받고 문제가 있으면 빨리 치료하는 게 좋잖아. 안 그래?”
전통적인 사고방식으로 이 문제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음을 드러냈다.
잠시 멈칫한 박은영은 할머니의 걱정을 이해했다.
할머니가 아무리 그녀를 아낀다 해도 유씨 가문의 혈통 계승을 중시했다.
입술을 깨물며 이금희에게 이혼에 대한 암시를 주려는 순간, 집사가 말했다.
“유 대표님이 오셨습니다.”
성큼성큼 들어온 유태진은 박은영을 잠시 바라봤다.
정장 외투를 팔에 걸친 채 박은영을 보자 바로 그녀 옆으로 다가갔다.
“할머니, 길이 막혀서 늦었습니다.”
유태진의 팔이 자신에게 닿은 걸 감지한 박은영은 흔들림 없이 옆으로 한 발짝 물러났다.
유태진은 그녀의 작은 디테일을 눈치챘지만 개의치 않았다.
식탁에 앉은 후 이금희는 손질된 랍스터 살을 박은영에게 건넸다.
“많이 먹어. 올해는 노력해서 연말에 임신하면 좋겠다.”
박은영은 말을 꺼내려다 멈췄다.
유태진은 이금희에게 새우 살을 하나 얹어주며 말했다.
“할머니, 이거 한번 드셔보세요. 아주 아삭하고 달콤합니다.”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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