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장민지는 박은영을 알아보고 다정하게 인사했다.
“같이 앉아요. 어차피 우리 한 식구잖아요.”
그녀는 박은영의 형수님이었기에 그런 말도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자 주도영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을 덧붙였다.
“좋지. 우리 와이프가 초대하는데 하 대표님도 괜찮으시죠?”
그 말에 하수혁은 박은영을 힐끗 쳐봤다.
거절하기 애매한 상황이었기에 박은영은 괜찮다며 그에게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하나둘 자리에 앉았다.
유태진과 서연주가 나란히 앉았고 주도영과 장민지도 같이 앉았다.
박은영은 어디에 앉을지 잠시 망설였지만 양지민과 다른 고위직들이 이미 주도영의 맞은편에 자리를 잡은 터라 그녀는 결국 유태진과 서연주 맞은편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서연주는 박은영을 힐끔 쳐다보았다. 사실 그녀는 이미 박은영의 의도를 눈치챘었다. 직장을 옮기고 하수혁과 손을 잡아 자연스럽게 유태진과의 접점이 생기도록 하는 전력인 것 같았다.
‘일종의 우회전략인가?’
고위직 사람들이 모인 만큼 테이블의 대화 주제는 대부분 기술 프로젝트 관련 이야기였다.
박은영은 대화에 끼어들 생각 없이 조용히 식사에 집중했다.
그러다 유태진과 주도영이 오늘 막 공식적으로 계약을 체결했고 그 내용을 최종 조율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처럼 기밀 조항이 많은 대형 프로젝트도 유태진은 서연주를 데리고 함께 기획에 참여했다.
‘연주 씨를 성장시키려는 걸까? 아니면 이미 연주 씨를 아내로 받아들인 걸까?’
그때, 셰프가 직접 만든 음료를 서빙해주었다. 앞사람들이 하나씩 집어 가고 나니 테이블 위에는 음료 세 병이 남았다.
망고 주스 한 병과 코코넛 주스 두 병이었다.
하지만 박은영은 코코넛 맛을 싫어했다. 그녀가 망고 주스를 집으려던 찰나 유태진이 한발 먼저 손을 뻗어 그 망고 주스를 서연주 앞에 놓았다.
그러자 서연주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역시 당신이 제일 세심하다니까. 내가 좋아하는 걸 잊지 않고 기억해 줘서 고마워.”
그 말을 듣고 박은영은 순간 멈칫했다. 여태까지 그녀가 늘 유태진의 입맛에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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