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둘은 어차피 곧 이혼할 사이였으니 말이다.
남편이 죽었다고 말했던 건 지난 3년 동안 외면당해 온 결혼생활이었기에 사실상 남편이 죽은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박은영은 단지 사실을 말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장민지는 놀라서 주도영을 바라봤다. 박은영이 결혼했었다는 걸 몰랐던 것이다.
주도영은 실눈을 뜨고 박은영을 바라보았다.
그는 두 사람 사이에 심상찮은 갈등이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박은영은 체면을 중요시하는 성격이라 웬만하면 날카로운 말을 내뱉지 않는 편이었다. 진짜 궁지에 몰렸을 때는 달랐지만 말이다.
주도영은 계속해서 그녀를 바라보더니 몸을 기울여 박은영 앞에 놓인 코코넛 주스를 다른 쪽에 옮겨놓았다.
“얘 코코넛 못 마셔.”
유태진은 몸을 돌려 서연주와 얘기하느라 듣지 못한 듯했다.
박은영은 주도영을 바라봤다. 주도영은 그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었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장민지는 갑자기 약간 질투가 난 듯 입을 열었다.
“동생한테 잘해주나 봐?”
주도영은 그녀를 품에 안고 웃음기 어린 표정으로 귀에 무언가 속삭였다.
그러자 장민지는 금세 달래져서 장난스럽게 그를 톡톡 쳤다.
박은영은 주도영을 한번 보고 다시 유태진을 바라봤다. 하지만 유태진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박은영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관심 없는 일은 절대 마음에 두지 않는 편이었다.
잠시 후, 유태진과 서연주가 먼저 자리를 떴다.
하지만 떠나기 전에 유태진이 하수혁에게 말을 걸었다.
“하 대표님, 잠깐 얘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하수혁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럼요.”
박은영은 상황 파악이 빠른 사람이었기에 따라가지 않았다.
마침 주도영과 장민지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순간, 박은영은 장민지의 휴대폰 케이스에 달린 작은 비행기 모양의 펜던트를 보고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그건 그녀가 열다섯 살 때 직접 만들어서 주도영에게 선물했던 것이었다.
일주일 가까이 공들여 만드는 바람에 손에 물집이 잡히고 껍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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