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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심가희는 인상을 찡그린 채 약을 들이켜더니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꽤 많을 텐데? 다양한 경로로 구한 그림을 재판매하는 곳이 어디 한두 군데뿐이겠어?” 그녀는 의아한 눈빛으로 물었다. “그건 왜?” 박은영이 미간을 누르며 말했다. “엄마가 생전에 잃어버린 그림이 하나 있었어. 임종 때까지 그걸 잊지 못하시더라. 이번 기일을 맞아 찾아주고 싶어서. 그럴 수만 있다면 유언을 이루어드리는 셈이 되니까.” 외할머니께서 예전에 이 일을 언급하신 적이 있었다. 그 그림은 어머니의 졸업 작품이었는데, 중간에 문제가 생겨 최종적으로 사용되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해 어머니는 졸업 후 경운시로 돌아왔고, 그림이라는 것은 이곳저곳을 떠돌기 마련이었다. 경운시에는 판매 경로가 많아 혹시 단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가희는 진지하게 고민하더니 말했다. “내가 알아볼게. 기다려봐.” 필경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와 마찬가지인 일이라 박은영은 기대하지 않았다. 다만 최선을 다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예상을 깨고 점심시간이 되자 심가희가 소식을 전해왔다. “다음 주에 한 사립 컬렉터의 전시가 열린대. 현대 미술 작품을 다수 소장했다고 하고, 여러 나라 화가의 그림도 많이 있다더라. 경운시에 빌딩을 한 채 통째로 사서 갤러리로 만들어 놨는데, 특별히 한 층은 기획자 본인 할아버지의 서예와 고전 회화를 전시하는 공간으로 꾸며놨대. 엄청 멋있고 화려할 거 같아.” 심가희는 어디서 들었는지 모를 소문을 전하더니 탄복하며 말을 이였다. “그런데...” “그런데 왜?” “주최 측이 권씨 가문이야. 권씨 가문은 매년 이런 전시회를 열지만, 초대받은 사람만 참석할 수 있어. 물론 최상류층들만 초대받고 일반인은 입장 자격이 없어.” 박은영은 약간 놀랐다. 권씨 가문은 유씨 가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상류 가문이었다. 그러니 문턱이 높은 건 당연한 일이었다. 심가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초대장을 구하기 힘들 것 같은데...” “무슨 초대장?” 그때, 서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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