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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사흘 뒤, 이시현의 회의는 마침내 끝이 났다. 그는 관자놀이를 주무르며 며칠 내내 꺼 두었던 휴대폰의 전원을 켰다. 순식간에 수많은 메시지가 쏟아져 들어왔다. 임단비는 100통이 넘는 메시지를 보내왔지만 서고은에게서 온 메시지는 단 한 통뿐이었다. 이시현은 무의식적으로 서고은의 메시지를 눌렀다. 그 안에는 문자 대신 송금 알림 하나만 덩그러니 떠 있었다. [송금: 1억 원.] [메모: 보름치 방세 + 의료비] 그 외에 다른 내용은 단 한 글자도 없었다. 이시현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지며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올 뻔했다. 그는 길고 곧은 손가락으로 화면 위를 두드렸다. [내가 이 돈을 받을 사람 같아? 우리 사이에 이렇게까지 선을 그어야겠어?] 메시지를 보내고 이시현은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10분을 기다렸다. 예전 같았으면 그가 메시지를 보내기만 해도 서고은은 즉시 답장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상하게도 너무 조용했다. 이시현은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죄송합니다. 지금 거신 전화는 전원이 꺼져 있습니다...” 기계음이 수화기 너머로 흘러나왔고 이시현은 잠시 멍해졌다. ‘설마 아직 자고 있나?’ 그의 머릿속에 서고은이 잠들어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짙은 속눈썹이 볼 위에 작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붉은 입술은 살짝 벌어진 채, 잠결에 무의식적으로 이시현의 품속으로 파고들던 모습. 그 장면을 떠올리자 이시현의 입가에는 자기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다. 이시현은 서고은의 도도하고 예쁜 파란 눈의 고양이 프로필 사진을 눌렀다. 꼭 그녀 같았다. 그의 손끝이 무의식적으로 화면 위를 스쳤다. 잠시 후, 이시현은 마지막으로 메시지 하나를 더 보냈다. [내일 저녁에 돌아갈 거야. 마중 나와줘.] 하지만 여전히 서고은에게서는 답장이 오질 않았다. 이시현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알아보라고 한 일은 어떻게 됐어?” “이 대표님, 확인한 바로는 그 진주 목걸이는 오늘 밤 리안 경매회에 오른답니다. 서고은 씨 어머님께서 생전에 착용하시던 그 목걸이가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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