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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임단비는 하얀 원피스를 입고 뼈대조차 없는 듯한 연약한 모습으로 멀지 않은 곳에 서 있었다. 서고은이 아니었다. 상황을 인식할 틈도 없이 임단비는 이미 이시현을 향해 달려와 그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하얀 그림자가 안겨 오는 순간, 이시현의 몸은 얼음장처럼 굳어버렸다. 그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그녀를 떼어냈다. 그는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며 차분히 말했다. “여긴 왜 왔어?” 임단비는 고개를 들어 기대에 찬 눈빛으로 이시현을 바라봤다. “비서한테 오빠 항공편을 물어보고 직접 마중 나왔어요.” 입술을 살짝 깨물며 임단비는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시현 오빠, 내가 온 게 반갑지 않아요?” “아니.” 이시현은 소매 단추를 정리하며 임단비가 내민 손을 슬쩍 피했다. “다만 바람이 세잖아. 몸도 약한데 감기 들면 안 돼.” “이제 괜찮아요.” 그렇게 말하며 임단비는 한 바퀴를 돌았고 하얀 치맛자락이 꽃잎처럼 퍼졌다. “해외에서 오빠가 보내준 의료팀 덕분에 이미 몸은 다 나았어요.” 그녀는 갑자기 그의 소매를 붙잡았다. “시현 오빠, 오늘 시간 괜찮으면 나랑 어디 좀 같이 가 줄래요?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이시현은 손목시계를 흘끗 보았다. 서고은은 결국 오지 않았다.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은 모양이었다. ‘진주 목걸이 하나로는 부족할까? 다른 선물도 준비해야겠어. 고은이가 가장 좋아하던 디저트 집의 케이크 그리고 한정판 신상 가방도 사고...’ “시현 오빠?” 임단비의 부름에 이시현은 그제야 생각에서 빠져나왔다. “응, 알겠어.” 그는 비서에게 눈짓을 보내 조용히 몇 마디를 지시한 뒤, 임단비와 함께 차에 올랐다. 차창 밖 풍경이 빠르게 뒤로 흘러갔다. 이시현은 마음이 온통 딴 데로 가 있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계속 휴대폰 화면을 매만졌다. 서고은의 마지막 흔적은 그 송금 내역 하나뿐이었고 점 하나, 느낌표 하나조차 남기지 않았다. 차가 고급 호텔 앞에서 멈췄다. 이시현의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다. “여긴 왜?” 임단비는 대답하지 않은 채 그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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