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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궁녀와 내시가 궐 안에 가득 무릎 꿇었으나 울음소리가 채 터져 나오기도 전에 문이 콱 열렸다. 소식을 들은 소지헌이 달려 들어온 것이다. 소지헌이 무릎 꿇고 있던 어의를 힘껏 밀쳐냈다. 그 힘이 너무 센 탓에 늙은 어의는 비틀거리며 쓰러지고 말았다. “네가 무슨 거짓 소식을 전하는 것이냐?” 소지헌이 잠긴 목소리로 호통쳤다. “어찌 죽을 수 있단 말이냐? 방금 성벽에서 떨어졌을 때 과인이 분명 보았다. 과인이 보기에 그저 가벼운 찰과상일 뿐이었다.” 그는 침대 앞으로 돌진하더니 몸을 굽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조하연은 죽은 것처럼 창백했고 입술에는 핏기 일 점 없었으며 속눈썹은 얼굴에 작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소지헌은 손을 뻗어 떨리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코 밑을 더듬었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숨결이 전혀 없었다. 차가운 감촉이 손끝에서 순식간에 온몸으로 퍼져나가 사지가 얼어붙는 듯했다. 그는 안색이 확 변했고 황급히 손을 거두었다가 이내 믿을 수 없다는 듯 다시 손을 뻗어 살펴보았다. 심지어 그녀의 목덜미를 더듬어보고 심장을 눌러보았다. 차가웠다. 죽은 것처럼 조용했다. “아니다... 그럴 수 없다...” 그는 중얼거리더니 홱 고개를 돌려 소리쳤다. “모든 어의를 다 불러라. 어명이다. 당장 이곳으로 모이라고 전하라. 숙빈은 죽지 않았다. 죽을 리가 없다. 숙빈을 살리지 못하면 너희 모두 제사 지낼 줄 알아라.” 내의원 의정이 부들부들 떨며 기어와 주상전하의 살기 어린 눈빛 아래서 떨리는 손으로 다시 조하연의 맥을 짚었다. 잠시 후 그의 얼굴은 잿빛이 되었고 무거운 마음으로 머리를 조아렸다. “전하, 마음을 추스르옵소서. 마마의 맥은 완전히 사라지셨고 옥체는 이미 차가워지셨사옵니다. 이미 승하하셨나이다.” “무능한 의원 같으니라고.” 소지헌이 가장 앞에 무릎 꿇은 어의를 발로 걷어차 넘어뜨리며 가슴이 격하게 오르내렸다. “조금 전까지 살아 있었다. 과인이 직접 숙빈이 실려 돌아오는 것을 보았거늘, 가벼운 외상일 뿐이었는데 어찌 죽을 수 있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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