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04화

왜냐하면 고수혁은 끝까지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그의 법적인 아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 고하준이 나를 데려온 것을 보자 차서정은 자애로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오늘 이 파티에 이렇게 아름다운 아가씨가 온 줄도 몰랐네.” 나는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윤세영이라고 합니다.” 그녀는 다정하게 내 손을 잡더니 흐뭇한 눈빛으로 물었다. “피아노는 얼마나 배운 거야? 지금 하는 일도 음악이랑 관련된 일인가?” 나는 미소를 띤 채 답했다. “지금은 기자로 일하고 있어요. 하지만 피아노는 세 살 때부터 배웠고 시간 날 때마다 계속 쳤어요.” 그러자 차서정은 돋보기를 끼고 내 손을 유심히 바라보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 “손가락 쓰는 습관이랑 연주 스타일이 예전에 내가 가르쳤던 제자 한 명하고 무척 비슷하네. 그 아이가 음악 전공을 포기하고 남자친구 따라 의대에 갔거든. 그 후로는...” 말을 끝맺지 못한 그녀의 얼굴에 짙은 아쉬움이 떠올랐다. 이윽고 고하준이 내게 귀띔해주었다. 차서정은 은퇴 전까지 음대 교수였는데 그녀가 지도한 학생들은 모두 전국, 아니 세계적인 명문대에 붙었다고 했다. 그때 차서정이 권성호에게 물었다. “자네 대표님은 언제 오는 거야?” 권성호는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오늘은 아마 시간이 안 되실 것 같아요. 지금 협력사하고 협상 중이신데 바로는 못 끝낼 것 같습니다.” 이에 차서정 여사가 못마땅하다는 기색을 보였다. “항상 그러지. 일밖에 모르고 자기 인생에서 중요한 일은 도무지 생각도 안 한다니까.” 그러고는 갑자기 웃으며 내게 물었다. “아가씨, 남자친구 있어? 나한테 손주 한 놈이 있는데 꽤 괜찮거든. 생김새며 키며 아가씨랑 아주 잘 어울릴 거야.” 순간 멍해진 내가 어물쩡거리며 답했다. “혹시 말씀하시는 분이... 심 대표님이신가요? 전에 두 번 정도 뵌 적은 있어요.” 그러자 차서정이 눈빛을 반짝였다. “그래? 도영이를 본 적 있다고? 어땠어? 마음에 들던가?” 나는 어쩔 줄 몰라 그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